• 쌍용차 희망퇴직자 또 다시 목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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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11일 10: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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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오후 3시 경 쌍용차 희망퇴직자인 김 모씨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4일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자신의 차량에서 연탄불을 피워놓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쌍용차 17번째 희생자다.

    김 씨는 2009년 77일 파업에 참여했고 7월 중순 경찰의 무력진압이 있기 전날 회사의 회유와 협박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 스트레스 등으로 공장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을 나온 이후 희망퇴직을 했다. 그동안 김 씨는 변변한 직업을 갖지 못한 채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에 따르면 김 씨는 희망퇴직 1년 만에 퇴직금 및 자동차를 판 돈까지 생활비로 써야 할 정도로 어려움에 처해 있었고 카드 부채를 홀어머니가 갚고 있었다. 사망하기 며칠 전에는 지인에게 취업이 힘들다는 얘기를 하며 괴로움을 전하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부는 김 씨가 1년 전에도 유서를 쓰고 자살시도를 하는 등 심리적 압박에 시달려왔다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김 씨는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었고 6개월 전부터는 외부 출입을 하지 않은 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의 휴대폰에는 본인의 사진 두 장과 친구 한 명의 전화번호밖에 없었다.

    지부는 김 씨의 죽음에 대해 “이번 죽음이 단순한 죽음이 아님을 분명히 확인한다”며 “벌써 17번 째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도덕적, 법적 책임의 주체인 쌍용자동차 사측은 알맹이 없는 비전 선포와 겉치레 행사에 여념할 것이 아니라 책임지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의 빈소는 평택 장례문화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에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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