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친일 친미 대통령"
    2011년 10월 09일 03: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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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의 정체가 “뼛속까지 친일·친미”라는 미 대사관의 전문이 공개되자 온라인은 들끓었다. ‘친일’로 인해 우리 현대사가 피로 얼룩진 사실은 그만두고라도 역사를 되돌리려는 망동이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어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다.

극우·보수의 이승만 재평가, 살아 있는 친일파 백선엽의 영웅 만들기, 뉴라이트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작업 등 친일의 역사가 방송과 언론, 정치권, 대학을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민주정부 10년간 미약하게나마 친일 청산 노력을 기울인 탓에 우리는 친일을 ‘역사적으로 기록’하고 법령 등을 만들어 ‘단죄’를 시도했다.

하지만 친일이 본질인 MB정권의 역사 되돌리기 작업으로 인해 불필요한 사회적·역사적 논쟁을 다시 벌여야 하고 국론 분열을 불구경하듯 해야 한다. 청산 작업만큼이나 중요한 후대에게 성과 알리기 작업이 미약한 탓도 분명 있으리라. 이처럼 반동의 역사를 되살리지 못하도록 지금부터라도 성과를 알리고 여전히 청산하지 못한 일제의 잔재를 치우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친일파는 살아있다』(정운현 지음, 책으로보는세상, 19000원)은 친일의 역사를 다시 만들려는 친일파들의 부단한 ‘노력’에 대한 일침이다. ‘친일파’의 역사적 개념에서부터 우리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펴져 있는 친일의 잔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극우·보수가 그처럼 ‘건국의 아버지’로 칭송해 마지않는 이승만의 친일파 감싸기 모습에서 왜 이들이 임시정부를 부정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한다. 첫 단추가 친일의 역사로 채워진 탓에 끊임없이 피를 불러왔고, 결국 친일 전력자 박정희로 인해 대한민국은 친일공화국이 되었다.

이 책에는 역대 대통령, 총리, 각료, 그리고 정치인들의 친일 전력이 낱낱이 공개된다. 오늘날 우리 국회에서 친일 청산을 막으려는 부단한 노력들이 왜 일어났는지 깨달을 수 있는 뼈아픈 대목이다.

뼛속까지 친일이라는 현직 대통령 말고도 친일 골수팬이 또 있다. 바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다. 보수의 대변지로 자처하는 이들 신문의 친일 행각은 이미 많은 부분 밝혀졌지만 한때 민족지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들이 친일을 감춘 채 잠시 민족지 흉내를 냈을 뿐이라는 비판이다. 친일을 뿌리로 둔 탓에 오늘날 이들 신문은 자유·민주의 탈로 바꿔 쓴 채 ‘빨갱이’ 사냥에 여념이 없다. 청산하지 못한 대표적 친일 언론으로 인해 민주주의는 짓밟혔고, 민주화는 더뎠다.

이 외에도 각종 기념상들이 친일에 기반하고, ‘3.1문화상’을 친일파들이 심사하고 수상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살펴본다. 창씨개명에 따른 친일파들의 군상, 독립운동가와 나란히 묻혀 있는 친일파들의 묘역, 독립유공자로 둔갑한 친일파들의 구차한 변명과 몰염치한 행각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이 책은 친일 청산의 역사도 살펴보고 있다. 반민특위의 설립과 해체, 친일규명위의 노력, 임종국 선생의 친일 연구, 국민과 함께 만든 『친일인명사전』의 발간, 친일파 토지의 환수 작업 등 친일 잔재 청산의 험난한 역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또 북한과 중국의 친일 청산 작업과 나치협력자에 대한 처벌을 강력히 시행한 프랑스의 청산 노력도 오롯이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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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운현

1959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산과 들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대구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대학까지 마쳤다. 1984년 <중앙일보> 입사를 계기로 서울 생활을 시작한 후 <서울신문>, <오마이뉴스> 등 언론사에서 20여 년간 근무하였다.

1980년대 말 친일파 연구가 임종국 선생에 매료된 이후 친일 관련 자료 수집과 글쓰기에 전념하였으며, 친일 문제를 연구한 것이 인연이 돼 2005년 6월 출범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3년가량 사무처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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