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개냐 찌게냐"보다 중요한 것
        2011년 10월 09일 02: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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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10대들을 위한 책도둑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인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최종규 지음, 호연 그림, 철수와 영희, 13000원)가 나왔다. 이 책은 청소년 눈높이에서 ‘생각과 삶을 바르게 가꾸는’ 우리말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쓴이는 글을 쓰는데 있어 맞춤법을 잘 몰라 걱정하는 푸름이(청소년)들에게 ‘찌개’로 써야 맞는지 ‘찌게’로 써야 맞는지 몰라도 괜찮다고 한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틀렸으면 나중에 바로잡으면 되지만 쓰는 글에 알맹이가 없는 것이 큰 문제라는 것이다.

    글쓴이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 우리 넋과 삶을 살리는 일을 ‘우리말을 착하고 바르게 가꾸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글쓰기는 삶쓰기고, 글읽기는 삶읽기라고 지적한다. 나아가 한글을 사랑하는 일이란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고, 우리말을 아끼는 일은 나 스스로를 아끼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말과 글이 하나 되어야 하며 누구나 손쉽게 쓰는 말로 글을 적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논문이나 학문책이 죄다 어려운 한자말에다가 영어로 뒤범벅인 것은 지식 권력 울타리를 높여 밥그릇을 지키려는 어른들이 말과 글을 달리 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글쓴이는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외계어’나 ‘통신체’를 쓴다고 나무라지만 정작 스스로는 일본 한자말이나 일본 말투, 서양 번역투나 영어 따위를 사용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옳고 바른 삶터를 꿈꾼다면, 우리가 쓰는 말부터 옳고 바른말이 되도록 땀 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1994년부터 18년 동안 우리말 바로쓰기를 하면서 우리말 지킴이로 일해 온 최종규가 청소년을 위해 처음 쓴 우리말 이야기이기도 하다. ‘식수(食水)’나 ‘생수(生水)’ 같은 한자말은 국어사전에 버젓이 쓰이지만 ‘마실물’이나 ‘먹는샘물’ 같은 우리 낱말은 왜 국어사전에 안 실리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삶을 가꾸는 우리말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하고도 즐거이 나눌 수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 동생하고도 슬기롭게 재미나게 나눌 만한 고운 말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책 중에서 ‘우리말 착하게 가꾸기’와 ‘우리말 바르게 손보기’를 통해 일상 생활 속에서 잘못 쓰는 우리말을 돌아본다.

    또한 청소년들이 우리말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무엇 때문에 한글이 생겨났는지?’ ‘왜 우리는 한자로 이름을 지어야 하는지?’ 등 16가지 질문에 대해 쉽게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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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최종규

    1975년에 인천 도화1동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에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을 만나면서 마음밭 살찌우는 책을 읽습니다. 1994년에 ‘우리말 한누리’라는 모임을 만들면서 글쓰기를 처음 했고, 이때부터 『함께살기』라는 이름으로 우리말 소식지를 2004년까지 만듭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한글학회에서 ‘공공기관·지자체 누리집 말다듬기’를 했습니다. 딸 사름벼리, 아들 산들보라, 옆지기 전은경하고 멧골자락에서 바람과 달빛과 햇볕과 새소리를 들으면서 지냅니다.

    그림 : 호연

    고려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을 공부했습니다.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 이웃의 아픔을 내 것처럼 돌보는 마음이 담긴 만화를 계속 그리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합니다. 펴낸 책으로는 『도자기』,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세 컷 형식의 만화일기를 모은 책 『사금일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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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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