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불편한 진실
        2011년 10월 09일 02: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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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1990년대 말 일본에서 ‘교사가 학생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상태’를 뜻하는 ‘학급 붕괴’라는 말이 유행했다. 일본의 ‘학급 붕괴’는 한국으로 건너와 ‘교실 붕괴’ ‘학교 붕괴’로 바뀌어 ‘공교육의 위기’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우리의 학교와 교실은 여전히,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체벌 금지 1년을 맞아, 체벌 금지 조치 때문에 학생이 교사의 지도를 거부하고 폭력을 행사하거나 욕설을 퍼붓는 등 교권 침해가 심각해졌다는 비판이 거세다. 그러나 체벌 금지와 학교 붕괴는 관계가 없으며 체벌은 위장된 폭력일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금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교육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책은 많았다. 『학교의 풍경-삐딱한 교사 조영선의 솔직한 학교 이야기』(조영선 지음, 교양인, 15000원)은 바로 이 순간 대한민국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생하고 솔직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인간다움이 숨 쉬는 학교를 꿈꾸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분투해 온 저자가 11년간 보고 겪고 느낀 학교 이야기다. 저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또는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대한민국 학교의 현실을 무섭도록 생생하고 세밀하게 보여준다.

    유쾌하고 발랄한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끝내 가슴이 먹먹해진다. 성적이나 품행으로 간단히 등급이 분류되고 마는 아이들이 실은 각자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새삼스럽고도 아프게 느끼게 된다. 당연하다고 여겨 온 학교에 얽힌 무수한 통념을 뒤흔드는 문장들을 만나며 ‘학교란 무엇인가’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된다.

    교실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담임 선생이 실은 거대한 학교 체제의 톱니바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이들 앞에 솔직히 밝히는 교사, 자신과 아이들의 만남을 방해하는 수많은 장벽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는 교사, 아이들을 가르침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동등한 대상으로 여기는 교사….

    이 책은 교사 조영선의 현재진행형 성장기이자, 지금 우리 아이들의 학교와 교실의 진실을 드러내는 생생하기 이를 데 없는 비판적 교육 에세이다.

                                                     * * *

    저자 : 조영선

    2001년 교사가 되어서 목일중학교, 경서중학교를 거쳐 경인고등학교에서 4년째 가르치고 있다. 교사로 ‘행복한 밥벌이’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학생 인권을 만난 후 ‘내 안의 꼰대스러움’으로부터 해방되면서 ‘학교를 견디는 힘’이 커지고 있다고 느낀다.

    인권을 만난 이후 세상과 좌충우돌하는 ‘우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하며 인권을 만나 느낀 내 안의 ‘자유’와 ‘당당함’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나누는 데 관심이 많다. 인권교육센터 ‘들’에서 인권 교육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실제 인권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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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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