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물대포 쏘고 ‘강제연행’…“밤샘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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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09일 08: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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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희망버스 행사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강제 연행’까지 해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찰은 오후 10시50분에 부산시 광복동 롯데백화점 삼거리에서 5차 희망버스 참가자 5000명(주최측 추선)이 도로 행진을 하며 해산하지 않자 살수차를 동원해 ‘물대포’ 쐈다. 또 캡사이신 약품이 포함된 물을 무차별적으로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일부 시민들을 연행해 가기도 했다.

    이어 경찰은 오후 11시40분께 인도로 피한 시민들에게 캡사이신 약품을 쏘면서 2차 ‘강제 연행’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10명 전후로 연행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사진=미디어오늘/최훈길 기자)

    이날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경찰의 갑작스런 살수에 무차별적으로 당했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방면으로 행진하기 위해 오후 10시40분께 롯데백화점 삼거리 도로로 나오자, 수백여 명의 전경들은 진입을 막고 살수차 3대를 동원했다.

    경찰은 방송차량을 통해 "수차례 걸친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신고 불법집회와 야간 불법 행진시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의거해 캡사이신과 살수를 할 것"이며 "검거 조치할 것"이라고 방송한 뒤 약 10분 만에 물대포를 쏘고 연행에 나섰다.

    이같은 경찰의 진압에 시민들은 인도에서 "폭력 경찰 물러가라", "정리해고 철회해라"고 함성을 지르며 반발하고 나섰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경찰의 무리한 진압을 비판하며 농성을 계속할 방침이어서 경찰의 계속되는 연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찰 여러 명이 달려들어 희망버스 참가자를 연행해 가고 있다. 경찰은 인도까지 쫓아와 캡사이신을 시민들의 얼굴에 쐈고 강제 연행을 했다.(사진=미디어오늘/최훈길 기자) 

    인권단체연석회의 공권력감시대응팀 랑희 활동가는 “실제 열리지도 않는 집회가 선점돼 있어 희망버스측이 집회 신고를 하는 것이 애초 불가능했는데, 경찰은 불법집회라며 해산을 강요하고 있다”며 “집회 시위를 보장하는 나라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희망버스측 이창근 대변인은 “경찰이 과잉 진압을 넘어 폭력 진압을 하고 있다. 불상사가 일어날까 우려된다”며 “평화적으로 집회를 이어가며 오늘 예정대로 85크레인 앞으로 꼭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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