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통쾌했다"
    2011년 10월 07일 05: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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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저녁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여균동 감독과 배우 김꽃비가 함께 보여준 장면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행위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가슴도 촉촉이 적셔주고 있다.

영화보다 오래 남을 감동의 명장면

이들은 개막식 레드카펫 위에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과 강정마을 지키기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는 퍼포먼스를 했다. 특히 김꽃비씨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드레스 위에 걸쳐 입은 모습은 어떤 영화보다도 오래도록 남을 감동적인 명장면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은 김꽃비, 김조광수, 여균동. 

이들 세 명은 이날 카메라 앞에서 “I ♥ CT85, GANG JUNG"(85호 크레인과 강정마을을 사랑합니다)가 적혀진 플래카드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연출’된 3인의 메시지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 같은 예상 밖의 ‘연대’에 대해 김진숙 지도위원은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금꽃 허옇게 피어 쉰 내 나던 작업복이 레드카펫 위에서 푸른 꽃으로 피었다. 용접 불똥에 빵꾸나고 기름때 절어 마누라에게도 부끄러웠던 작업복이 자랑스레 빛난다. 죄 없이 공장에서 쫓겨나 길바닥을 서럽게 떠돌던 작업복이 레드카펫 위에서 환하게 웃는다.”며 깊은 소회를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또 김꽃비씨의 트위터에 “진심으로 고맙다”며 “예술은 삶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을 용기로 보여주신 멋진 분들”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지도위원은 또 "오늘 트위터에서 세상 가장 예쁜 웃음을 봤다"며 "오늘 꽃비님이 하신 일은 우리 조합원들이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다."라며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꽃비씨는 “제가 이것밖에 한 게 없어 외려 죄송한 마음입니다. 영화의 전당 건축 영상이 나오는데 ‘한진중공업’. 복잡한 마음이 들더군요. 바람이 쌀쌀한데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건강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라고 대답했다.

김진숙과 김꽃비, 트위터 대화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보여준 이번 퍼포먼스는 김진숙 지도위원은 물론 함께 농성중인 노동자들의 가슴에도 감동을 남겼다. 농성 중인 정홍형씨는 “배우와 감독이 작업복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며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박성호씨는 “영화의 전당 건물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만들었습니다. 이 건물을 만들 때 입었던 작업복이야말로 국제영화제의 진정한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까요.”라며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그는 “특히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로 고통받고 있다는 현재의 시점에서는 작업복으로 한진중공업 부당한 정리해고 사실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배우와 감독에게 85크레인 고공농성을 사수하고 있는 저희들은 감사의 마음과 동지적 애정을 아낌없이 주고 싶습니다.”며 “노동자들이 당신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 퍼포먼스는 김조광수 대표의 제안을 여균동 감독과 김꽃비씨가 흔쾌히 받아들여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 *

다음은 해고 노동자 정홍형, 박성호가 문자를 통해 보내온 글의 전문

 

영화는 삶의 표현이다.

10월 6일 부산국제영화제개막식에서 배우와 감독이 작업복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특히 포토선에서 85크레인과 강정마을의 아픔을 가슴으로 받아안는 영화인 모습을 보고 눈물이 핑돌았다.

이것으로 영화제와 희망버스를 대립시키려는 가진 자들의 불순한 음모는 한방에 날아갔다. 너무 통쾌했다. (정홍형)

영화는 인간의 다양한 삶을 표현하는 스크린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장에 도착한 영화 배우와 감독이 빨간 카페트 위로 걸어가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여자 배우들은 화려한 드레스를 남자 배우들은 화려한 양복차림이었습니다.

이들과 대조되는 푸른색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은 김꽃비 배우와 여균동 감독이 등장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다양한 생각들을 했을 것입니다. 영화는 인간의 다양한 삶을 표현한 예술인 것만큼 빨간 카페트가 깔려있는 영화의 전당 건물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만들었습니다. 이 건물을 만들 때 입었던 작업복이야말로 국제영화제의 진정한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까요.

특히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로 고통받고 있다는 현재의 시점에서는 작업복으로 한진중공업 부당한 정리해고 사실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배우와 감독에게 85크레인 고공농성을 사수하고 있는 저희들은 감사의 마음과 동지적 애정을 아낌없이 주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진정한 영화인입니다. 노동자들이 당신들을, 영화를 통해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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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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