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 통감하나, 힘껏 뛰겠다”
        2011년 10월 05일 05: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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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대표직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 지난 3일 열린 야권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시민후보에게 참패하자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서려 했던 손 대표는 결국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퇴를 만류하는 당의 뜻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의총에서 사퇴 철회 결의

       
      ▲손학규 민주당 대표(사진=민주당)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손 후보 사퇴철회를 결의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서울시장 야권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자칫 책임론에 휩싸일 뻔 했던 손 대표는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서 오히려 당 내 입지를 굳히고 리더십을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 내 후폭풍도 빠르게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단일화 경선과정을 통해 민주당은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유모차를 밀고 가족과 함께 투표장으로 밀려오는 시민들의 물결은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변화의 물결이자 정치와 정당의 변화에 대한 요구였기에 민주당은 이를 수용하고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성공적인 단일화 경선과정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로서, 60년 민주세력의 중심인 민주당이 결과적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어떤 변명과 이유를 들어도, 당 대표로서 피할 수 있는 책임이 아니기에 그 책임을 지고 어제 대표의 직을 사퇴하려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나 백의종군의 자세로 박원순 후보 승리를 위해 뛰고자 했다”며 “(본인의)사퇴 결심은 60년 민주당의 가치와 전통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 결코 작은 민주당에 갇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뼈저린 자기 성찰을 통해서 더 큰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혁신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뜻”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나 당 대표 책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고문, 중진, 선배당원, 그리고 의원 여러분께서 사임을 극구 만류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모든 의원들이 당론으로 사퇴 철회를 결의하였기에 너무나 마음이 무겁지만 이를 무겁게 여겨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책임 사라진 것 아니다"

    이어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저의 이번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무거운 책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서울시장후보를 내지 못한 중대한 과오에 대한 책임은 안고 가되,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의 승리를 이끌면서, 민주진보 진영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백분의 일이라도 잘못에 대한 책임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제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서울시장을 비롯한 10.26 재보궐선거 승리의 길로 나아가야 하고 박원순 후보가 이기면 우리 민주당이 이기는 것이란 마음으로 박 후보를 중심으로 굳게 단합하여 승리를 일궈내자”며 “아직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영광으로 알고 남은 책무를 완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야권단일후보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민주당이 받들어 10.26 선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결의했고 이를 위해 손학규 대표가 선거 승리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게 모든 의원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손 대표의 충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퇴를 철회해야 된다는 것이 의총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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