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880만명 환경성 질환 앓아
        2011년 10월 06일 03: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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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4명 중 1명이 환경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 이미경, 홍영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환경성 질환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국민이 880만 명에 이르며, 이중 아동이 절반이나 된다. 하지만 환경부의 대책은 터무니없는 상황이다.

    지난 3년 치료비만 1조9천억원

    이들 의원들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질환’, ‘석면중피종’, ‘석면 등 기타 광섬유에 의한 진폐증’, ‘석면과 관계 있는 흉막판’ 등 총 6종의 주요 환경성 질환을 중심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 3년간 이러한 환경성 질환의 치료에 소요된 진료비는 무려 1조9천억원이었으며 이는 단지 건강보험공단에 자료에만 의한 것이다.

    이들 의원들에 따르면 특히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질환이 환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만 지난해 무려 550만명이 앓았으며 그 뒤를 이어 천식 질환이 224만명, 아토피 피부염이 104만명이었다. 이들 3개 질환의 진료비만 6,6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아동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크게 나타나는데, 2010년도 기준 9세 미만의 3대 환경성 질환 진료자는 무려 25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전체 진료자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10대 청소년들까지 합산할 경우에는 진료자는 약 400만명(45.5%)까지 늘어나 사실상 전체 진료자의 절반이 아동, 청소년이 된다.

    또한 인체에 치명적인 석면 관련 질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이들 의원들은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석면 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이 지난 5년간 373명 정도이지만 석면 질환의 잠복기가 30년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위험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석면과 관련해 가장 심각한 질환으로 꼽히고 있는 중피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치가 2008년 214명, 2009년 227명, 2010년 24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며 “40대 이상부터 고령으로 올라갈수록 환자 발생이 많은데 이는 잠복기가 무려 30년에 달하고 발병 후 1~2년 이내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석면 질환 꾸준히 증가

    문제는 환경성 질환이 국민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지만 환경부의 대책이 미흡하다는데 있다. 이들 의원들은 “환경성 질환에 대한 환경부의 대책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환경부는 환경성 질환과 관련, 친환경 건강도우미 컨설팅사업, 환경보건센터 지정·운영사업 등을 실시하지만 주거 개선 등 실질적인 사업과 연계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의 경우 환경부에서 1,200가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였으나 취약가구에 해당되는 697가구 중 고작 10가구만 주거 개선 사업 지원을 받았다”며 “또한 주거개선 사업의 내용도 벽지와 장판을 교체해주는데 불과한데다가, 이러한 실효성 없는 사업에 지난 3년간 총 13억원 정도의 예산을 소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환경노동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는 이들 의원들은 “환경부가 향후 환경성 질환 예방 주무부처로서 보다 현실적이며 정책 수용자의 입장을 반영하는 정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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