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공동선대위' 진보신당 왜 빠졌나?
        2011년 10월 04일 11: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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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이 서울시장에 나설 후보를 단일화 하고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본격적으로 선거 채비에 나섰다. 야3당과 4개 시민단체는 3일 경선을 통해 박원순 무소속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웠으며, 서울시를 야당이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민주정부로 공동 운영키로 했다.

    그런데 여기에 진보신당이 제외되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보신당은 지난 9월 28일 야권후보단일화 합의에 명의를 올렸지만 정작 공동선대위와 공동운영 합의에서 제외되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국민참여경선에 참여 입장을 밝히고 당원들에게 적극 결합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었다.

    진보신당이 공동정부와 공동선대위에 결합하지 않은 것은 ‘당론’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책합의문에 대해서는 진보신당도 서명했지만, 서울시장으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어 공동정부를 구성할 경우 민주당 등과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 대목은 논의해봐야 한다는 것이 진보신당 서울시당의 입장이다.

    유의선 서울시당 위원장은 “10월 1일 2차 정책합의문은 서명을 했지만 최종문안 중 공동정부 구성이 포함되어 이를 분리할 것을 요구했다”며 “공동정부 구성은 우리가 이전에 논의한 바 없고 당론을 정하지 않았으며, 이는 첨예한 문제이기 때문에 광역시도당 차원에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고 여겨 일단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혜영 집행위원장 "당장 당내 논의하기는 어렵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이것이 ‘참여 거부’가 아니라 ‘참여 유보’라는 입장이다. 유 위원장은 “공동정부 구성에 대해 중앙당 비상대책위에서 논의해줄 것을 당부했고 중앙당에서 결정이 나면 그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며 “아예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 일종의 유보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공동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우리가 일단 최규엽 후보의 공동선대본에 결합되어 있고 여기에 민주노총 서울본부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들어갈지, 전체로 결합할지 논의를 더 해봐야 하는 사항이기에 선대본 구성도 유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종의 ‘과도 집행부’인 진보신당 비대위가 서울지역 차원의 공동정부 구성에 대한 당론을 정하기가 쉽지 않고, 비대위는 “빠른 시일 내에 당 지도부 선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관련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원들의 잇단 탈당과 혼란으로 서울시당 차원에서도 이에 대해 논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최혜영 진보신당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기초단체에서는 공동지방정부 구성을 합의한 사례가 있었으나 광역 단위에서는 그런 예나 경험이 없고 내부 논의도 부족해 우선 공동정부 합의에서는 빠졌다”며 “향후 토론회 등 논의의 폭을 넓혀가야 하지만 당장 당내 논의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조승수 전 대표 등 통합연대 측 주요 인사들이 탈당할 경우 원외정당이 돼 중앙정치권에 파고들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으로서는 여러 모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그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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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정 공동운영과 공동선대위 구성 합의문 전문

    1. 서울시정의 공동운영

    ○ 범민주진보진영의 야당(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박원순 시민후보 그리고 시민사회는 신뢰, 연대, 호혜의 원칙에 따라 서울시를 시민참여형 민주정부로 함께 운영한다.

    ○ 이를 위해 서울시장 당선자는 야당과 시민사회와 함께 ‘서울시정운영협의회’를 구성·운영한다.

    ○ 서울시정운영협의회는 공동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는 정당과 시민단체를 비롯하여 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할 수 있다.

    ○ 서울시정운영협의회는 시장 직속으로 설치하며 담당부서를 둔다.

    ○ 서울시장 당선자는 함께 잘 사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위 10대 핵심 정책과제 실천을 위한 기구를 설치한다.

    ○ 서울시정운영협의회 설치 및 정책과제 추진을 위해 서울시의회와 협력하여 조례화를 추진한다.

    2.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 범민주진보진영의 야당(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박원순 시민후보 그리고 시민사회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합심단결하여 범야권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 총력매진하기로 결의한다.

    ○ 범야권 단일후보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

    2011년 10월 3일

    민주당 협상대표 이인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협상대표 김종민 서울시당 위원장
    국민참여당 협상대표 홍용표 서울시당 위원장
    시민후보 박원순 희망캠프 하승창 기획단장
    희망과대안 백승헌 공동운영위원장
    혁신과통합 김기식 공동대표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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