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노자 "진보신당 독자적 존재 중요"
        2011년 09월 30일 08: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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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노자 교수가 <한겨레> 30일자에 ‘계급정당의 사명’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진보진영의 통합 논의와 결정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민주노동당 당 대회의 결정은 “일대 경사”였다고 환영했으며,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에 대해서는 “독자적 존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전혀 성향이 다르고 노동자 등 소외된 계층들을 대표하지도 않고 대표할 수도 없는 국민참여당과의 정치공학적 통합은 민주노동당의 ‘진보정당’으로서의 자격을 소멸시키고 말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진보신당은 심각한 분열을 겪는 것 같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다른 어떤 정당도 대신 맡을 수 없는 그 사명을 전혀 다하지 못하고, 제대로 실행하기 시작하지도 않은 채 진보신당의 역량이 분열로 감소되어 버리면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상 하나의 후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신당의 역사적 사명과 관련해 △국민의 정당이 아닌 계급의 정당으로 기능하는 것 △국민의 벽을 넘어 ‘국제적인 계급적 연대’에 나서는 것을 꼽았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지배자들이 가난뱅이들을 상대로 ‘위로부터의 계급투쟁’을 벌여도, ‘아래로부터의 계급투쟁’에 공개적으로 호소하는 것은 반공주의 신드롬이 강한 국내 정치판에서 아직도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계급정당 말고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거의 90%의 노동자들이 조직돼 있지 않고, 조직된 노동자마저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계급’보다 ‘국민’, ‘회사’, ‘지역’에 대한 소속을 더 강하게 인식하는 풍토에서 계급정당을 꾸려나가기가 어렵다”며, 하지만 이럴수록 "유일하게 계급정당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진보신당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동당의 다소 타협적이고 주류 지향적인 경향에 끌려다니지 않을 만큼 진보신당이 몸집을 키우게 되면 민주노동당과의 연합전선을 펴도 좋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계급정당으로서의 진보신당의 독자적 존재가 귀중한 것”이라고 말해 이른바 ‘독자파’의 입장에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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