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자 정몽구를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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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9월 29일 10: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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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28일 검찰과 고용노동부에 현대자동차의 불법파견과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정몽구 회장 처벌을 촉구했다.

    노조는 28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즉각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고 현대차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김형우 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2004년 이미 노동부가 현대차 1만 명 비정규직에 대해 불법파견이라고 판정했음에도 검찰이 혐의가 없다고 면죄부를 줬다”며 “그때 검찰이 현대차를 기소, 처벌했다면 지금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 징계, 폭행당하는 불상사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규탄을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심지어 최근에는 불법파견 증거 인멸과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밝혀지고 있다. 검찰은 즉각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을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9월 28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에 현대차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강정주)

    노조는 이날부터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노조 내 현대차 그룹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10월 중순 대검찰청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울산, 아산, 전주의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도 참석했다. 김호선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회계감사는 “정몽구 회장을 용역들을 동원해 폭행한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기소유예, 혐의없음으로 판정했다. 검찰은 여전히 자본의 편에만 서있는 것”이라며 “이번에야말로 명명백백히 밝혀진 정몽구 회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전체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부위원장과 현대차 비정규직 세 지회 대표자는 고용노동부 담당자를 만나 현대차의 불법행위와 이에 대한 노동부의 역할을 제기했다. 면담을 마친 후 김 부위원장은 “역시나 아무런 권한도 없는 사람이 나왔다. 자신들도 노력하고 있다는 말 뿐”이라며 “심지어 현대차 같은 큰 기업은 자기들도 어떻게 하기가 힘들다고 실토했다”고 결과를 전했다.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석자들은 과천 정부종합청사로 이동해 고용노동부에 현대차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형우 부위원장은 “불법파견의 1차 책임은 현대차에 있지만 노동부도 2차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불법을 저지른 사업주를 기소할 권한도 있는 노동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기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며 “오히려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방안을 비정규직대책이라고 내놓을 것이 아니라 현대차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불법파견에 대해 제대로 관리 감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호선 현대차 아산사내하청지회 회계감사가 현대차의 불법행위를 규탄하며 대검찰청에 정몽구 회장 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정주) 

    한편, 정몽구 회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이날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현대차 관리자와 용역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장 출입을 막으며 충돌이 벌어졌다. 이도한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장은 28일 아침 7시 경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해고자 30여 명은 정당한 노동조합 사무실 출입 등을 요구하며 공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관리자 2백 여 명이 정문을 가로막고 폭력을 휘둘렀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비정규직 해고자들 외에도 출근하는 다른 조합원들까지 막았다. 이 과정에서 이웅화 비상대책위원장과 조합원들은 회사 경비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지회 조합원들은 출입 보장을 요구하며 오후 1시까지 공장 정문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후 지회 대표는 현대차지부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해고자 현장 출입 보장 △수요일 공장 정문 집회 시 회사 버스 정문 배치 금지 △비상대책위원장 폭행에 대한 공개 사과 등지회의 세 가지 요구안을 전달했다. 지회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 까지 매일 아침 출근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규모 징계한 뒤부터 징계 대상자들의 공장 출입을 막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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