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놈의 정치문화 진보나 보수나"
        2011년 09월 27일 02: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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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서울대 교수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9.25 당 대회 이후 민주노동당 당 게시판에 올라온 ‘인신공격성’ 글들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노동당 당 게시판에서는 통합 반대 입장을 밝혔던 권영길, 강기갑 의원과 김성진 최고위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비난성 댓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참여당 통합 반대 인사들에 비난 봇물

    현재 민주노동당 당 게시판에서는 권영길 의원과 김영훈 위원장 등이 “공갈-협박”을 했다며 비판을 넘어 비난에 가까운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권 의원이 대의원대회에서 “참여정부 인사들을 용서할 수 있어도 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이후 트위터를 통해 “통합은 부결되었지만 국민참여당은 2012년 승리의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할 동지”라고 말한 것을 두고 ‘말 바꾸기’란 비난이 몰아치고 있다.

    이를 두고 당 게시판의 한 당원은 “꼰대 정치인 따라가지 말고 정신차려라”는 표현까지 사용했으며, 다른 당원은 “권 대표 말씀대로라면 숱한 열사동지를 만든 장본인들더러 또 동지라는 건가?”라며 “어떻게 이렇게 어제오늘 말이 바뀌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또다른 당원은 “참여당은 2012 총선과 대선에서는, 다시 말해 한나라당 재집권을 막는 일에 있어서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동지이고, 정책과 노선이 같고 장기적인 전망이 같다면 합당(통합)이 맞겠지만, 서로의 정책과 노선 및 장기적 전망이 다르고, 다만 2012까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필요가 있는 정치세력이라면 연대만 해도 되는 것”이라며 “앞뒤 자르고 왜곡하지 마라”고 반박했다.

    강기갑 의원에 대해서도 특별당비 미납 건을 거론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전직 대표 기자회견을 함께 한 천영세 전 대표에 대해서도 “국민의 혈세로 헌정기금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고 엉뚱한 비난을 하고 있다. 의견 차이에 대한 논쟁보다 인신공격과 비방의 성격이 강한 글들이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대의원대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참여당과 통합 할 경우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와 충돌할 수 있다”며 “민주노총이 분열되지 않는 것이 나의 최대 정치방침”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에는 “출세주의자, 협박”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출세주의자, 협박" 험한 말 난무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직접 민주노동당 당 게시판을 통해 “사전에 축사가 생략되었다는 것을 통보받지 못한 상황에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축사를 생략한)당 지도부의 고심어린 판단에 동의하였기에 특별한 문제 제기 없이 토론에 앞서 신상발언을 신청했다”며 “(얘기의)결론은 원안 가결도, 부결도 민주노총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이 통합적 지도력을 보여주실 것을 호소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비판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정희 대표가 당 대회 개회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고 따르자”고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인신공격성 비판이 이어지자 당 안팎에서 ‘정치문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민주노동당뿐 아니라 진보신당 게시판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민주노동당만의 일이 아닌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의원대회 이전까지 크게 문제 없었던 권영길, 강기갑 의원과 김영훈 위원장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수준에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토론문화의 상실, 표결에 대한 승복 없이 자신이 주장해왔던 말을 근거로 여전히 민주노동당 대표 정치인들을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언 내용이나 논리가 문제라면 정중하면서도 정확하게 지적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문화가 아닌, ‘너 때문에 모든 게 틀어졌다’는 논리와 주장은 설득력도 없고, 보기에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조국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노선과 정책 차이가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이어지는 이 놈의 ‘정치문화’는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재생산되는가”라고 개탄하며 “‘적’보다 의견 다른 ‘동지’가 더 미운가 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무슨 주의자’ 운운하는 딱지를 붙이며 다른 정파를 공격하던 80년대 운동권 고질병은 지긋지긋하다”며 “새삼 품성의 중요성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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