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방 치열, 2% 부족…이대표 거취는?
        2011년 09월 25일 07: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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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이 무산됐다. 민주노동당은 25일 오후 성북구민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참여당 합당 안을 표결했으나 대의원 재석 787명 중 510명이 찬성해 64.6%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민주노동당 당헌상 합당 및 당 해산에 관련해서는 대의원 2/3(66.7%)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15표, 2%p가 부족했다. 

    참여당 당원 총투표 중단될 듯 

    이날 대의원대회는 사실상 참여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안건만을 놓고 진행되었다. 원안은 “5.31 최종합의문에 동의한 국민참여당이 통합 대상임을 확인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와 관련해 대의원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팽팽한 토론을 전개했고 5시 45분 경 표결 결과 부결된 것이다. 

       
      ▲민주노동당 임시당대회(사진=정상근 기자)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에서 안건이 부결됨으로써 민주노동당에서 참여당 통합 가능성은 사라졌으며 당권파가 입을 정치적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당 역시 25일부터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을 위한 당원총투표가 시작됐으나, 이번 민주노동당에서 안건이 부결된 만큼 투표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당 내 일각에서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진보대통합이 새통추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 참여당과의 합당은 부결되었지만 진보대통합에 대한 결정은 살아있는 만큼 새 진보정당 건설이 추진되는 가운데 비대위 구성이 어렵다는 점에서 지도부 사퇴론으로까지 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앞서 이날 토론에서 찬성 측 대의원들은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을 강조하며 “진보가 문턱을 높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반대 측 대의원들은 “진보진영의 분열과 민주노총 등 대중조직의 와해 등"을 우려했다. 당 대회장 밖에서도 많은 당원 및 노조 관계자들이 참여당 합류 찬반으로 나뉘어 치열한 선전전을 전개했다.

    찬성 "대중적 진보정당에 맞게 포용"

    찬성토론에 나선 대의원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바 없고 참여당이 완벽한 진보주의자도 아님을 인정하지만 민주노동당은 대중적 진보정당 표방하고 있다”며 “그래서 6월 당 대회에서 ‘진보적 민주주의’를 채택한 바 있고 참여당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기준이 되는 5/31 합의문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 대의원은 이어 “노동진영 다수 활동가들은 이번 기회에 참여당을 안고 크게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비록 노무현 정부 때 분노했지만, 이들을 전략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게다가 진보통합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진보신당 당 대회 부결 이후”라며 “그들을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고 참여당을 끌어안을 수 있는 틀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의원도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도 참여당의 새통추 참여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며 “진보진영과 노동진영의 분열을 우려하고 있지만 진정한 분열은 당과 조직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정치 우경화를 우려하나 이는 노동자들의 활동 여부에 따라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희 최고위원도 찬성토론을 통해 “해방 이후 진보정당 통합이 실패함으로써 미군정의 혹독한 탄압을 받았다”며 “우리는 제대로 된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여당과의 선통합을 우려하고 있지만 방식은 얼마든지 열려 있는 것”이라며 “분열될 것이라는 것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 "민주노총 정치적 균열 심각"

    반대토론에 나선 김인식 대의원은 “민주노동당이 탄압과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노총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민주노총 내의 분열이 격화되고 있어 우리의 미래도 도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참여당과의 선통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론만 정하자는 (찬성측) 주장은 솔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여당과의 통합을 결정하는 순간, 진보대통합에 합류하고자 했던 통합파는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며 “그렇게 되면 민주노총의 정치적 균열은 돌이킬 수 없고 참여당 통합안을 부결시킨다면 진보진영의 단결을 도모할 수 있는 초석을 가꿀 수 있다”고 말했다.

       
      ▲원안에 찬성하는 당원들이 임시 당대회장 앞에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원안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임시 당대회장 앞에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이용규 대의원은 “진보대통합은 노동현장 분열과 혼란, 토대가 무너지고 약화되는 것을 막고 이를 강화시키기 위한 현장의 요구로 시작된 것”이라며 “토대 안정이 우선이지 외연 확대가 우선되는 논의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여당을 둘러싸고 민주노총 현장에서 많은 분란이 야기되고 있는데 이를 외면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6월 정책 당대회는 진보신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이 안될 경우 다른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진보신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이 어렵다면 이를 추진하려는 진보적 통합세력들과 다른 방식으로 통합이 진행되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건 부결을 주장하는 것은 민중들이 요구한 진보대통합을 완성시키는 당론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길 "용서는 해도 잊지는 않겠다"

    권영길 의원도 반대토론에 나서 “나는 제사장이었다”며 “많은 열사들을 가슴에 묻으며 노동자-민중의 집권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익 열사의 죽음 앞에서 ‘죽음으로 투쟁하는 역사는 지났다’고 했던 대한민국 대통령, 이어진 수많은 열사들의 비극의 책임은 누가 지어야 하는가, 용서는 해도 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반대하는 중요한 이유는 민주노총을 흔들고 뿌리를 뽑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금요일 중앙집행위에서 연맹위원장들이 퇴장하는 분위기에서 참여당과의 선통합시 민주노총은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참여당 안건이 통과하면 또 하나의 정당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며 “진보의 반쪽은 밖에 있는데 우리가 그 동지들을 볼 수 있게 길을 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개회사에서 “역경을 뚫고 단결과 통합, 연대의 주역이 된 우리는 이제 중요한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이미 국민께 약속드린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를 어떻게 이루어낼지 우리의 결정을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을 앞두고 많은 당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이 모두 당에 대한 사랑과 민중에 대한 책임을 전제하고 있다”며 “어떠한 결정이 되더라도 함께 결정하고 함꼐 실천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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