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기별, 중국의 '세계 전략'
        2011년 09월 25일 10:4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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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유럽연합 몇몇 국가들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임박설로 연일 세계경제가 일희일비하고 있다. 그때마다 꾸준히 언급되는 유로존 밖의 구원투수는 바로 중국이다. 하지만 중국의 지원 여부는 불확실해 보이는 게 현실이고, 오직 분명한 것은 외면할 수 없는 ‘중국의 존재감’이다.

    위기의 세계경제를 구원할 흑기사이거나 혹은 거품이 꺼지면서 세계경제를 위협할 수도 있는 존재, 이것이 명실공히 G2 시대의 한 축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중국의 존재감이다. 그리고 그 존재감은 경제를 바탕으로 정치와 문화로까지 확대되어가고 있다.

    『중국은 제국을 꿈꾸는가』(신봉수 지음, 프로네시스, 11000원)는 이렇듯 온 세계가 워싱턴 컨센서스(Washington Consensus)를 넘어선 베이징 컨센서스(Beijing Consensus)에 주목하는 현 시점에서 “국제사회를 움직이는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뀔지” 짚어보는 책이다.

    정치학자인 저자는 미국의 헤게모니가 쇠퇴하고 중국의 헤게모니가 강화되는 현실 속에서, 중국이 헤게모니(hegemony)라는 용어를 ‘패권(覇權)’으로 번역해 사용하는 배경을 들여다보면 중국의 세계 전략이 엿보인다는 문제의식에 착안해 이 책을 구상했다. 특히 중국의 부상론과 패권론에 대한 책들이 발 빠르게 쏟아져 나왔지만, 서구의 관점에만 머무는 데 대한 아쉬움을 반영했다.

    이 책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처신이 시기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모습을 바꾸어왔는지, 그 이면에 있는 중국의 일관된 전략적 의도와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중국의 “세계 전략”을 시기별로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중국의 행위를 한국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바라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중국이 동아시아 대국을 넘어서 미국의 패권과 부딪치는 순간, 우리에게 세계정세는 단지 관망해도 좋은 대상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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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신봉수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마치고, 베이징대학 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중국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있다. 전작으로 마오쩌둥(毛澤東)에 관한 책 『마오쩌둥 : 나는 중국의 유토피아를 꿈꾼다』(한길사)를 출판했으며, 『중국은 제국을 꿈꾸는가』는 마오가 갖고 있었던 그리고 마오를 연구할 때 가졌던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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