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위 출범, 통합연대 해체 전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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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9월 22일 03: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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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경꾼 같은 얘기지만, 참 부끄럽네요, 대의원대회를 향해 떠나는 거제의 동지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나눈 얘기 그대로 당의 꼬락서니가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무런 요구나 바람도 없이 지금까지 우리를 믿고 여기까지 함께해 준 평당원들에게 이 사태를 어떻게 설명, 아니 변명해야 하는지 생각하면 더욱 부끄럽습니다.

    당원들께 너무 부끄럽습니다

    대의원대회가 끝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제 겨우 20여일 남짓 지난 것 같은데 대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표가 사퇴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한쪽은 계속해서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통합연대인지 뭔지를 만들어 이름만 들어도 우리 당의 전부인 것처럼 비춰지는 인사들의 이름을 줄줄이 나열하며 안쪽을 윽박질렀습니다.

    다른 한쪽은 그런 사람들을 믿지 못하겠다며 자기 사람을 주변에 두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모습이 몇 년전 우리가 민주노동당을 나오기 전 지구당을 빼앗긴 인천의 한 동지로부터 들은 패권의 악몽을 그대로 다시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는 현재 우리당의 가장 무시무시한 패권의 한 표현입니다.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진보신당은 사실 이 세 사람을 빼놓고는, 대중의 지지를 먹고 살아야 하는 대중정당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그들의 당내 위치는 절대적입니다. 

    그러기에 세 분의 결정이 곧 당의 결정이었고, 당의 내용었습니다.그런만큼 세 분은 우리진보신당에서 무소불위의 패권을 행사해온 것 또한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분들의 강력한 패권이 당 대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여전히 김은주를 끌어 내리려는데 쓰여지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 대표와 부대표의 대부분이 사퇴한 현재 우리 당의 정통성은 김은주 부대표에게 있다는 상식적인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저는 사실 김은주 부대표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주변에 어떤 무리들이 있는지 잘 모릅니다.

    김은주 대행에게 시간 주었어야

    다만, 저는 대표가 사퇴한 조직에서 부대표가 그 일정한 권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상식이 정해진 권한 이상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당 대회가 부결된 그날부터 김은주를 끌어내리고 비대위를 구성하려는 집단적 움직임이 있었고, 비대위 위원장까지 내정하고 김은주를 압박하는 형국으로 진행됐습니다.

    물론, 저의 이런 생각 역시도 반대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 가지 스토리는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단 며칠만이라도 통합에 반대했던 당원들의 중심에 있었던 김은주 부대표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듣거나, 볼 수있는 시간을 주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비대위 구성의 출발은 통합연대의 해체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대표가 사퇴한 조직에서 조직을 당분간 유지시키는 방안으로는 권한대행 체제로 가는 방법과 비대위를 꾸려 당을 정상화하는 방법이 있겠지요.

    어떤 방법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전국위원회에서 논의하여 결정할 사항이지만 그전에 선결되어야 할 전제 조건은 통합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며 출범한 통합연대가 불필요하게 당을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는 것입니다.

    당 대의원대회의 결정으로 통합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 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논란을 진행형으로 만들려는 것은 당과 진보정치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당을 깨는 비상식적 행위,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야권 단일부호 선출 참여 고민

    고민입니다… 거제의 많은 동지들은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현재의 모습으로 당이 계속 된다면 실망한 동지들이 하나둘씩 당을 떠날 것이고, 그들은 진보정치에 대한 생각을 닫아버린 채 살아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회당과의 통합으로 당이 정상화 될것이라는것에 대한 믿음도 없습니다.

    어제(21일) 밤, 야권 단일후보 선출에 진보신당은 참여할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10월말까지 각당이 후보를 정하고, 12월말에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이루자는 제안이 지금 우리 지역당의 과제로 넘어왔습니다.당은 혼란스럽고… 총선은 다가오고…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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