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주 사퇴 없이 통합비대위 없다 실질적 불신임 조치로 난국 돌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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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9월 21일 01: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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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은 활력을 잃었습니다

    지난 3주 동안 김은주 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진보신당은 거의 모든 활력을 잃었습니다. 당원들의 실망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서울시당 운영위원회는 서울시장 후보 대응을 논의했으나 후보출마 의사를 밝힌 동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대응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10.26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고자 했던 서울 중랑구 당협의 박수영 동지는 지역 활동가들이 여러 날에 걸쳐 엄청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구의원 후보로 선출되지 못했습니다.

    마포당협은 서울시 소속 당협 중 가장 많은 탈당자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놀랍게도 당협 위원장이 당원들에게 9.4 당대회 이후에 당을 추스르겠다는 심정에서 당원들에게 전화를 했기 때문이랍니다.

    전화를 안 했으면 모르겠는데 일단 전화를 하자 당원들은 “저 탈당하겠습니다.”, “지금 진보신당 뭐하는 겁니까?”라면서 탈당하고 항의하고 그랬답니다. 당협에서 일하는 저로서는 이게 어떤 상황인지 눈에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이것이 진보신당이 처한 현실입니다. 이제 진보신당은 지금 즉시 당 수습의 단초라도 마련해서 당원과 활동가들의 실망감이 더 커지는 것을 여기서 막느냐, 그렇지 않으면 이대로 침몰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수령은 이번 주 일요일로 예정되어 있는 진보신당 전국위원회입니다. 전국위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게 되어 있습니다. 비상대책위가 만들어지면 지난 3주간 당 혼란의 당사자였던 김은주 권한대행 체제는 끝이 납니다.

    원래 전국위는 지난 18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김은주 권한대행이 본인 말로는 “중앙당의 실장들과 논의한 끝에” 일방적으로 연기한 바 있습니다. 그게 25일입니다. 대신 18일 전국위원회는 ‘긴급 간담회’로 대체되었습니다. 이 간담회에서 김은주 권한대행은 25일에는 반드시 전국위를 열고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겠다고 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순조롭게 구성되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김은주 권한대행의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동지를 믿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별로 없습니다. 3주 동안 당 운영의 기초,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었던 당 운동의 상식, 기본만 알아도 당연히 견지했어야 할 민주주의적 원칙, 이런 것들이 무참히 짓밟혀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5일 전국위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발상입니다. 지금으로선 당의 정상화보다는 파행을 예측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입니다. 게다가 비상대책위가 구성되더라도 그 ‘비대위’가 이후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 가교 역할을 할 만큼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구성될지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입니다.

    이번 전국위에서 비상대책위를 제대로 꾸릴 수 있을 것인가 그렇지 못할 것인가는 진보신당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비상대책위를 통합연대에 속해 있지 않은 통합파부터 합리적 독자파까지로 꾸릴 수 있다면 진보신당은 25일 민주노동당 당대회, 10월 1일 국민참여당 당원총회 이후에 벌어질 상황을 나름대로 견디며 진보의 재구성을 새롭게 도모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비상대책위가 김은주 권한대행의 측근 인사들과 독자파 일부로 구성된다면 그건 당원에게도, 지역과 현장에서 발 벗고 뛰는 열성 당 활동가들에게도 대단히 안 좋은 메시지만을 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진보신당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됩니다. 진보정치는 기필코 살려내야 하지만, 그 주체가 진보신당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은 버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김은주 권한대행이 사퇴해야 합니다

    비상대책위가 통합적 인사들로 꾸려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25일 전국위가 열리기 전에 김은주 권한대행이 사퇴하는 것뿐입니다. 물론 김은주 권한대행의 측근들도 모두 사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비상대책위에 김은주 권한대행이 자기 사람을 다수 포함시키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이른바 ‘평당원 토론회’를 통해 추천을 하는 방식이든 아니면 권한대행의 추천권을 고집하는 방식이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게다가 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권한대행 체제는 계속됩니다.

    무리한 시나리오라고 나무라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3주 동안, 사태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그릴 수 있는 수준을 늘 뛰어 넘었습니다. 당내 의견 분포를 고려하여 중도파와 통합파를 끌어안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이를 정면으로 막고 있는 걸림돌부터 치워야 합니다. 김은주 권한대행은 반드시 사퇴해야 합니다.

    꽤 많은 동지들께서 절차적으로 김 권한대행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얘기하십니다. 전국위를 통해 당규를 지켜가며 새로운 지도체제를 세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과민하다고 하십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이 저와 다른 것 같습니다.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책임지지 못합니다. 물론 저에게 문제 제기 하시는 동지들도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실 겁니다. 다만, 그 분들과 달리 전 지금이 바로 싸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실질적 불신임’ 조치로 돌파합시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반드시 다음의 3가지 조건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첫째, 당내 의견 분포를 고르게 반영해야 합니다. 둘째, 어느 한 의견을 반영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다른 의견을 반영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지나치게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 김은주 권한대행과 그 측근들은 비대위원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해야 합니다.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아래에 제안드릴 김 권한대행에 대한 실질적 불신임 조치들입니다.

    광역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즉각 개최하십시오. 당 대회 결정을 준수하겠다는 위원장님들께서 주도하시면 될 것입니다. 지금은 더 이상 광역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김 권한대행에게 요구하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그냥 회의를 열고 실질적인 이중권력 상태임을 당내외에 선포하십시오. 그곳에서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비상대책위 인선안을 발표하십시오. 전국위를 열어 이 인선안을 승인 받으십시오.

    전국의 당원협의회 위원장님들께서는 최소한 운영위원들과 상의하셔서 권한대행 사퇴촉구 서명에 함께 해주십시오. 별도의 불신임 선언을 하셔도 되고, 그 이외의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 표시를 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중앙당 당직자 동지들은 당장 중앙당 일을 중단하고 어떤 협조도 거부하십시오. 모두 다 사표를 내시거나 아니면 집단 연가투쟁에 들어가십시오. 김 권한대행에게 항의하는 성명서를 낸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권한대행 사퇴를 촉구하는 저의 고별브리핑 때문에 본의 아니게 휴가계를 내기에까지 이른 대변인실 동지들에게만 부담을 주는 건 안타깝습니다. 아직도 참을 게 남아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전국의 광역시도당 및 당협 상근자 동지들은 김 권한대행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함께 해주시고, 또 서명을 조직해주십시오. 당원 여러분들께서도 제가 제안한 김은주 권한대행 사퇴 촉구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십시오.

    사회당과 새노추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사회당과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원회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사회당과 새노추는 현재 진보신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주의의 퇴행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통합의 파트너로서 진보신당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현재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시라고 말씀드릴 순 없어도 입장을 가질 필요는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필자.

    그리고 사회당과 새노추는 진보신당과 함께 할 의사가 있다면 진보신당의 누구와 함께 할 것인지 정확히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당원 민주주의 운운하며 민주주의의 투사처럼 행동하더니 권력을 잡자마자 민주주의를 휴지조각처럼 구겨버린 사람들과 함께 하려는 계획이라면 생각을 바꾸시길 권고 드립니다.

    진보의 재구성은 반드시 실현시켜야 할 우리의 과제입니다. 노동정치의 혁신, 지역정치의 혁신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 원칙에 관한한 어떤 양보도 없으며, 중단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런 일을 좌파의 탈을 쓴 파시스트들과 함께 할 수는 없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사회당과 새노추 동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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