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비대위' 구성할 수 있을까?
        2011년 09월 21일 10: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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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이 25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키로 하면서 김은주 대표 권한대행 체제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보신당은 애초 지난 18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키로 했지만 김은주 대행이 이를 25일로 연기하면서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 김은주 대행은 자신의 권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강상구 구로당협 위원장 등이 통합파까지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구성 권한을 전국위에 넘길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구 전진 등 독자파 진영은 통합파 포함에 반대하면서도 시도당 위원장-사무처장-부문위원장 등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용길 "김은주 대행과 명단 상의 중"

    김은주 대행을 중심으로 한 강경 독자파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시도당 위원장 중 다수가 통합연대로 가버린 상황에서 시도당 위원장 회의도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강경 독자파 일부에서는 전국위원회 역시 통합파(통합연대)가 포함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통합연대에 대한 사전 조치 없이 비대위를 구성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

    김은주 대행의 비대위 구성안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비대위 위원장으로 추대된 이용길 충남도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비대위 구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용길 위원장은 지난 18일 당원간담회에서 “원칙 정도만 논의했지 명단을 가지고 논의한 바는 없다”며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당시 김은주 대행은 이용길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되 그 외 비대위원 대부분을 진보작당 측 인사들로 채운 명단을 작성했고, 이 위원장이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진 등이 요구했던 시도당 위원장-사무처장-부문위원장 연석회의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비대위 구성에 대한 구상은 현재로서는 김은주 대행만 알 수 있다”며 “진보작당이 해산하고 전국위가 일방적으로 연기되면서 그들 중 일부도 김은주 대행에게 등을 돌린 상황인 만큼 비대위 구성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길 위원장은 “현재 김은주 대행과 비대위 명단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면서도 “원칙과 규모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렀지만 구체적인 인선은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일각에서 정파 담함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지만 구체화된 명단을 논의한 바 없다”며 “균형감을 가지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위 무산 우려 목소리도

    한편 진보신당 안에서는 전국위 무산을 우려하는 관측들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김 대행과 그의 지지자들이 ‘통합연대’ 가입 등의 이유를 들로 전국위 결정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퇴장할 경우 성원 미달로 전국위가 무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합연대 측의 핵심 관계자는 “전국위원회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별도로 참가에 대한 입장을 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통합연대 소속 전국위원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는 것이다. 다만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말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해 진보신당 비대위 구성에 개입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때문에 통합파 전국위원들이 불참하고, 김 대행 측 전국위원들이 퇴장하면 비대위 체제 전환은 실패하고 김은주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지게 된다는 시나리오다. 김은주 권한대행이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부당한 대우에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도 그러한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당 내 일각의 우려다.

    구 전진 쪽의 한 독자파 인사는 “이번 전국위원회는 결국 힘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김은주 대행이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를 구성하면 본인도 물러나겠다고 했으니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를 논의해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독자파 인사도 “인사 관련해서는 축조심의로 비밀투표가 이루어진다”며 “집행부가 무슨 안을 들고오든 전국위원회는 이를 바꿀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주 대행의 퇴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장 역시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면 된다”며 “성원에 대해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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