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대변인실, '업무 마비'
        2011년 09월 20일 06: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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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강상구 전 대변인이 19일 공식 사퇴한 데 이어 20일 박은지 부대변인과 임한솔 언론부장이 연차휴가계를 제출하면서 ‘연가투쟁’에 돌입해 당 대변인실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였다. 박 부대변인과 임 부장은 강상구 대변인의 고별 브리핑이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는 이유로 당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연가를 제출한 것이다.

    강상구 대변인 고별 브리핑 당게 삭제 항의

    이와 함께 전날 사퇴한 강 대변인은 김은주 대표권한대행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으며, 경남지역에서는 당원들의 연서명을 통해 금주 내 시도당 위원장-사무처장-부문위원장 연석회의를 요구는 등 진보신당 곳곳에서 파열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출범이 예정되어 있지만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은지 부대변인은 당 게시판을 통해 “어제(19일) 오후 박정민 사무부총장이 전화해 ‘권한대행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성명 논평란에 올라가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삭제하라’는 업무지시를 했고 나는 ‘성명논평란은 대변인실 권한이며, 지난 당 운영 4년 동안 어느 부서도 이런 개입을 한 적이 없다’고 거부했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어 “그런데 성명 논평란의 강 대변인 고별 브리핑은 삭제됐다”며 “홍보실장 명의로 당론에 위배되니 삭제한다는 공지가 대신 그 자리에 올라가 있어 휴가계를 제출했다. 이런 누추한 상황에서 내겐 업무를 수행할 힘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해중 홍보실장님은 ‘권한대행의 지시’라며 ‘대변인실은 무슨 치외법권이냐’고 했고, 내가 계속 항의하자 ‘녹음하고 있다는 거 아시죠?’라고 말했다”며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으로, 회의나 간담회도 아니고 중앙당 당직자들의 업무상 전화 통화 과정에서 녹음이라니 최소한의 인간적 신뢰도 없이는 보통 회사라도 일을 같이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거 녹음하고 있는 거 아시죠?"

    그는 이어 “홍보실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지만 어제까지 사과는 없었고, 오늘 아침 박정민 부총장이 김해중 홍보실장이 ‘개인 사과는 할 수 있으나 공개 사과는 힘들다고 한다’는 입장을 전해와 그렇다면 휴가계 결재해달라고 요청 드렸다”며 “김은주 대표 권한대행은 강 전 대변인 고별브리핑을 성명 논평란에 다시 올릴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강상구 전 대변인은 사퇴 직후 김은주 권한대행의 즉각 사퇴와 비대위 구성 권한을 전국위원회에 넘길 것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강 전 대변인은 “현 지도체제 존속은 당을 더욱 어렵게 하기만 할 뿐”이라며 “권한대행의 측근 인사, 당내 민주적 절차 무시, 전국위원회 일방적 연기, 측근 전횡 등 당은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은주 권한대행이 25일 전국위원회 개최를 약속했다고 하지만 이를 쉽게 신뢰할 수는 없고 오히려 25일 전국위원회가 과연 성사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다”며 “비대위 구성이 기존 의견그룹간 편의적 막후 협상 위주로 진행되고 김 대행 측근들이 비대위에 포진하거나, 전국위가 무산되고 권한대행 체제가 지속된다는 주장이 설득력 없지 않다”고 말했다.

    강 전 대변인은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이번 주말 전국위원회를 그냥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며 “김 권한대행은 당 파행의 책임을 지고, 또한 비상대책위원회의 합리적이고 상식적 구성을 위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서명을 호소했다. 당 게시판에 올린 이 글에는 오후 6시 현재 25명 이상의 당원들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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