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1, 민노 당대회 어떻게 될까?
        2011년 09월 23일 06: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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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참여당과 합당 여부를 결정할 민주노동당 당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노동당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이 뜨겁게 격돌하고 있다. 권영길, 천영세, 강기갑 등 전 당 대표들도 입장을 표명하며 전선에 발을 직접 들여놓았으며,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도 ‘탈당’을 선언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 총력전

    민주노총도 23일 중앙집행위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금속 등 주요 산별 대표자들이 안건 내용에 반대한다는 표시로 회의장을 퇴장하는 등 민주-참여당 통합 이슈가 당 내는 물론 바깥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25일 오후 2시부터 성북구민회관에서 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대의원 493명의 발의로 제출된 당 대회 안건은 “진보신당 대대에서 합의문이 부결된 조건에서도 그간 합의정신에 따라 진보대통합을 바라는 모든 분들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5.31 최종합의문에 동의한 국민참여당이 통합 대상임을 확인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참여당과 통합하지만 이에 합류하기를 원하는 진보신당 통합파 등의 참여를 열어놓겠다는 것으로, 안건은 이와 함께 “새통추에 참여하는 모든 개인, 단체 및 정당과 함께 11월 노동자대회 이전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하고 “구체적 추진은 실정과 조건을 고려하여 현 수임기관에 위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정성희 최고위원은 이번 안건에 대해 “‘진보대통합을 바라는 모든 분들을 존중할 것’은 진보신당의 통합거부로 당 대 당 신설합당은 물 건너갔음에도, 54% 진보대통합을 바라는 분들을 존중하여 당적 예우를 하겠다는 우리 민주노동당의 넉넉한 입장과 강력한 통합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5.31합의문을 92% 찬성으로 통과시키고 여러 차례 참여정부의 한계와 오류에 대해 성찰했으며, 각종 현안 대응에도 민주노동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참여당이 통합 대상임을 확인하는 당론을 정하자는 것”이라며 “진보신당 통합파를 비롯, 새통추 참여 단위들과 참여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도 당의 입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저지 가능선 확보"

    하지만 이번 안건이 참여당 통합과 진보대통합 중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측과 당 대회에서 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안건 상정을 반대하고 있는 측은 “안건이 가결되면 참여당 합류를 반대하는 진보신당 통합파 등과 함께 가기 어려울 것이며, 부결된다면 향후 참여당 문제를 논의할 수 없게 된다”며 “악수(惡手) 중의 악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권파 측에서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만큼은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8월 임시당대회에서 참여당을 통합 대상에 포함시키려 했다가 예상 외의 역풍을 맞았지만, 진보신당에서 합의안을 부결시킨만큼 이번에는 충분히 가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의원 재적 886명 중 이미 493명(55.6%)이 발의에 참여했다는 했다는 것이 찬성 측으로서는 고무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참여당 문제를 놓고 시간을 오래 끌어 이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기류가 있고, 지난 여론조사에서 당원들도 상당수 참여당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충분히 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최규엽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민주노동당과의)통합을 전제로 보면 우리 후보”라고 지원사격에 나섰고, 참여당도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주권당원투표에 돌입하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에서 이를 승인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 측은 이미 반대 저지선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 측 핵심 관계자는 “출석률을 고려해야겠지만 대체로 250~260여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면 충분히 저지 가능하다고 본다”며 “인천지역, 노동부문, 다함께 등 이미 그 정도 수준을 확보해놨다”고 말했다.

    "뚜껑 열어봐야"

    또 다른 관계자는 “당권파 측과 울산 지역이 찬성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인천지역과 노동계 등이 반대하고 있어 충분히 저지 가능할 것이라 본다”며 “여기에 21일 전직 대표 3인의 기자회견과 전현직 최고위원들의 지지가 있는데다,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의 탈당도 현장 분위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직 대표들의 안건 반대 기자회견 등에 대해 찬성 측 관계자는 “이미 대세가 참여당 합류에 긍정적이다”며 “분위기를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결국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경남지역에 각 연합이 분포되어 있는데 이들의 표심에 따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당 대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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