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주-안효상, '좌통합 노력' 합의
        2011년 09월 14일 05: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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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김은주 대표권한대행과 사회당 안효상 대표는 14일 오후 진보신당 대표실에서 만나 “광범위한 진보세력 결집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갈 것”을 합의했다. 두 사람의 이날 합의는 기존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중심의 진보대통합과 거리를 둔 새로운 통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올곧은 진보혁신 길로 갈 것"

    이날 양 당은 “진보신당의 9.4 당 대회 결과는 3.27 당 대회의 연속성에 있는 합당한 결정일 뿐 아니라 진보신당의 창당 정신과 그 동안의 활동에 비추어 보더라도 올바른 일”임을 확인하고 “당장 진보신당 안팎의 갈등 속에 진보 혁신의 길이 늦춰질 수 있지만, 이런 갈등을 해소하면서 올곧은 진보 혁신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는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고 확인했다.

    이는 두 사람이 진보신당, 사회당,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원회 등과 통합하는 이른바 ‘좌통합'(소통합)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은주 대표권한대행과 안효상 대표.(사진=진보신당) 

    이들은 또 “진보신당 9.4 당 대회를 기점으로 낡은 이념과 세력 정치의 관행을 뒤로 하고 신자유주의 종식, 즉 금융 수탈의 종식과 비정규직, 정리해고 없는 세상, ‘더 적게 일하고 골고루 안정적인 일자리가 돌아가는 사회’로의 이행, 탈핵 및 생태 사회로의 전환 등을 목표”로 “진보 혁신 세력을 만들기 위해 다시금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중심의 김은주 권한대행이 사회당 안효상 대표를 만나 이같은 합의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권한대행의 권한을 벗어난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이는 또 민주노동당까지 포함된 ‘비국민참여당 진보대통합’을 추진하려는 당 내 통합연대에 다시 한번 “함께 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권한대행 권한 벗어나" vs "문제될 것 없어"

    진보신당 관계자는 “당장 이번 일요일에 비대위 구성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놓고 사회당 대표를 공식 일정으로 만나 통합과 관련된 주요한 합의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표 권한대행이 타 당 대표를 충분히 만날 수 있으며, 이번 사회당과의 합의가 진보신당 9.4 당대회 결정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은주 권한대행과 통합연대가 서로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강행하고 밀고 나가는 가운데 진보신당이 18일 전국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김은주 권한대행이 ‘통합연대는 전국위원의 자격이 없음’을 지적하고 나선 상황에서 통합파 전국위원들이 불참할 경우 전국위 성원을 채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전국위원을 사퇴한 분들이 있어 통합파-독자파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이전 전국위원회를 보면 대체로 통합파가 절반 가량 정도 되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합의문 ‘원문’

                                                      * * *

    안효상 대표는 오늘 진보신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김은주 진보신당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고 다음과 같이 양당 대표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

     

    진보신당의 9.4 당 대회 결과는 3.27 당 대회의 연속성에 있는 합당한 결정일 뿐만 아니라 진보신당의 창당 정신과 그 동안의 활동에 비추어 보더라도 올바른 일이었다. 물론 당장은 진보신당 안팎의 갈등 속에서 진보 혁신의 길이 약간 늦추어질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갈등을 해소하면서 올곧은 진보 혁신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는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진보신당의 9.4 당 대회 결과를 우리가 지난 20년 이상 추구해 온 노동자, 민중의 독자 정치 세력화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노동자, 민중의 독자적 정치 세력화는 민주주의를 형식적으로 제도화한 1987년 체제를 넘어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정치적 방향이었다. 따라서 9.4 당 대회 결과로 이어지는 논쟁과 갈등은 진보 운동의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일이었고, 그 결과 이제 필요한 일은 진보 혁신 세력의 새로운 정렬이다.

    이제 진보신당 9.4 당 대회를 기점으로 진보신당과 사회당은 낡은 이념과 세력 정치의 관행을 뒤로 하고 신자유주의 종식, 즉 금융 수탈의 종식과 비정규직, 정리해고 없는 세상, ‘더 적게 일하고 골고루 안정적인 일자리가 돌아가는 사회’로의 이행, 탈핵 및 생태 사회로의 전환 등을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해 불안정 노동자 대중을 정치 주체로 세우는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진보 혁신 세력을 만들기 위해 다시금 힘을 모으기로 한다. 이에 아래와 같은 합의 사항을 발표한다.

                                                      * * *

    진보신당의 창당 정신과 그간의 활동, 진보신당의 3.27 당 대회 결정에 근거하고, 사회당의 역사성과 활동, 사회당의 6.26 당 대회의 결정에 근거하여, 양당은 한국사회의 광범위한 진보혁신세력의 결집을 위해 앞으로 더욱 힘을 모아 노력할 것임을 약속한다.

     

    2011년 9월 14일

    사회당 대표 안효상
    진보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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