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통합 다시 탄력받을 수 있나?
    2011년 09월 26일 11: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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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25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안을 부결시킴으로써 진보대통합은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진보신당 9.4 당대회 이후 민주노동당-참여당 통합이 추진되면서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새통추가 이번 민주노동당의 결정으로 기능이 복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노동당 9.25 당 대회.(사진=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새통추 기능 복원 가능성

하지만 당 내 일부에서는 애초부터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쪽에서 5.31 합의는 진보신당에 의해 부결된 것으로 보고, 새통추 중심의 통합보다는 민주노동당 독자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당 안팎의 통합 여론을 정면으로 거부한다는 점에서 거스른다는 점에서 당권파들이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파가 당 대회 이후 향후 행보에 대해 어떤 입장으로 의견을 모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진보신당 통합파, 노동, 빈민, 학계 등이 중심이 된 통합연대 대표자들이 지난 22일 민주노동당 대의원 대회에서 참여당 합당 안건을 부결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새통추 복귀를 요청했고, 그에 앞서 새통추에 들어갈 뜻이 있음을 밝혔다. 새통추도 21일 대표자회의에서 민주노동당 당 대회 이후 진로를 모색키로 한 만큼 향후 새통추가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진보의 합창’ 쪽 움직임도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통추가 복원될 경우, 이미 앞서 사회당이 빠지고 진보신당이 9.4 당대회 이후 새통추에서 탈퇴한 만큼 사실상 새통추 내 정당은 민주노동당 밖에 없다. 때문에 만약 통합진보정당이 출범하게 된다면 그것은 민주노동당 재창당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어쨌건 23일 진보신당을 탈당한 노회찬, 심상정 전 대표와 통합연대 소속 통합파들은 이번 결정으로 정치적 숨통이 트인 셈이다. 진보신당 통합파 측 한 관계자는 “민주노동당에서 참여당 통합 안건이 통과되었다면, 진보신당 통합파 진영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통합 반대 발언을 한 대의원들.(사진=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조승수 "현명한 결정 환영"

조승수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린 민주노동당 대의원 동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통합연대를 중심으로 여러분들과 함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환영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새통추가 꾸려져 있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논의하는 것이 상식에 맞는 일"이라며 “대의원대회 결정은 참여당이 새통추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물은 것이고 그것이 안된다고 결정이 난 것이기 때문에, 기왕 꾸려져 있는 새통추 틀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통추 중심 운영에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민주노동당 당권파 측이 새통추보다 참여당과의 합당 의지가 더 컸던 상황에서 진보신당이 없는 새통추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한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당권파 측이 이번 당 대회 결과를 두고 새통추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해석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통합연대 측 관계자도 “새통추 운영이 잘 되면 좋지만 민주노동당 당권파 측이 새통추를 어떻게 생각할지 변수”라며 “몇 일 정도 시간이 지나야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연대의 또다른 관계자는 "새통추 사항은 이전 당 대회 결정 사항이고, 이정희 대표가 부결돼도 진보통합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른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대의원대회 결정으로 민주노동당 당권파와 국민참여당 지도부가 입을 정치적 타격이 커보인다.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각 대의원대회, 주권당원 총투표를 부의한 상황에서 대의원대회가 부결되고 이에 따라 참여당 당원 총투표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다.

"스스로 물러나는 게 좋겠지만…"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은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나 민주노동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참여당 당원들 사이에서도 점점 논란이 커져가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에서 안건이 부결되면 참여당도 이제 자기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더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 등 당권파 지도부의 거취도 관심이다. 애초 대의원대회에 앞서 이 대표가 대표직을 걸고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주변의 만류로 대표직을 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핵심관계자들도 “대표직과 연계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 반대 진영의 핵심 대의원은 “상식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굳이 ‘다른 방식으로’ 이 대표의 정치적 책임을 묻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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