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통합이 민중 신뢰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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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9월 15일 08: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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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총선과 대권의 승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 공약의 내용보다는, 주요 정책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서민대중의 신뢰의 기준이 될 것이다. 

    정책 내용보다 실행 방안이 중요

    보편적 복지나 선택적/시혜적 복지 논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복지 정책과 이를 둘러싼 가치와 이념들이 2012년의 총선과 대선의 핵심 이슈임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복지 담론의 부상은 신자유주의 정책에 따른 심각한 양극화 현상 때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복지정책을 외쳐도 대중들은 기존 정당과 정치인들을 믿지 않는다. 최근 불어닥치 ‘안철수 태풍’이 이를 반증한다. "당신들이 집권했을 때는 무얼 했나."라는 질문에 먼저 답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10.26 재보선을 앞두고 힘을 못쓴 채 초상집 분위기인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정당의 과감한 인적, 물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정당도 예외는 아니다. 구태의연한 써클 차원의 통합논의에 머물러서는 민중에게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 어려운 일이긴 하겠지만 진정한 통합논의가 아니면, 신뢰를 받을 수 없고, 궁극에 가서는 진보정당은 쇠락할 수밖에 없지 않나 염려한다.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앞장선 개인적 입장에서 안타깝다.

    기존 정당이 아무리 복지정책을 잘 하겠다고 경쟁적으로 주장하더라도 서민대중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다. 이들이 언제는 서민대중을 잘살게 해준다고 주장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진보정당도 마찬가지다. 진보정당이 노동자, 서민을 위해 투쟁한다는 말을 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그러나 노동자, 서민들은 이 말을 한쪽 귀로 듣고 흘려 보냈다. 안타깝게도 투쟁할때는 함께했어도 진짜 표를 찍을 때는 진보정당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다른 당을 선지지하였다. 진보정당은 수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비판적 지지라는 배신을 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반성하지 않고, 대안을 찾으려는 적극적인 노력도 없었다. 

    정파적 사고에 걸려 통합 무산

    결국에는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도 80년대의 정파적 사고를 넘지 못해, 통합 무산이라는 결과로 민중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다. 서민대중의 신뢰는 각자의 입장과 서로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우리들 사이의 최대공약수를 찾는 진보진영의 희생과 포용에서 쌓여지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민중을 위한다면, 서민대중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 우리끼리 얘기하는 운동 관점이나, 논리로 이야기하기보다 그들이 이해하는 상식적인 방법으로 새진보통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제시하여 새진보 통합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백 마디 말보다는 이 한 가지 실천이 민중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덧붙여 한마디. 진보양당이 합의한 가치와 이념을 국민참여당 등 다른 정당이나, 단체, 개인 등이 적극 동의하여 나중에라도 통합의 길에 함께 하겠다는 데 대해 반대하는 것은 정치 대의와 새 진보정당의 가치와 이념에 반하지 않을까?

    우리가 합의한 가치에 동의하고 들어온다는 사람들, 단체들이 무엇이 두려운가? ‘안철수 태풍’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정치를 하려면, 국민의 목소리와 그들의 지지도를 폄하하지 말아야 한다. 기성 정당은 과감하게 혁신하고, 기성 정치인은 제대로 반성하라는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겸손한 진보정당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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