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일을 우짜모 좋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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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9월 09일 11: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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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파업 중인 조합원들이 하나둘 이탈하여 회사가 주도하는 교육에 들어가고 투쟁 대오가 줄어들었을 때였다.

한진중공업 채길용 지회장은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김진숙의 퇴거는 노조에서 책임지기로 한다’는 등의 이상한 합의를 하고도 “다수 조합원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사퇴 권고도 묵살하고,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내에 임금 인상의 성과를 내고 싶어했다.

정리해고 문제가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소수의 정리해고자 입장보다는 다수의 살아남은 자들의 지지를 받는 현명한(?) 지회장을 둔 금속노조 임원의 한사람으로서 나는 우째야 되노?

2.

금속노조 정치위원회가 주관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참여당을 비롯한 폭넓은 통합’에 대한 찬성이 57.2%라니.

지난 정권하에서 금속노동자인 배달호 열사를 비롯하여 이해남 열사, 이현중 열사, 김주익 열사, 곽재규 열사, 공공연맹의 이용석 열사, 그리고 홍덕표, 전용철 농민열사 등 이름도 다 기억하지 못해 죄스러운 열사들이 죽어갔다. 이들의 죽음을 향해 “목숨을 담보로 투쟁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한 정권이 과연 진보적이었나? 그 정권의 뜻을 승계한다는 정당이 과연 진보정당인가? 노동자정당인가?

그래도 통합할 대상인지 물어보면 과연 몇%나 찬성이 나올까? 금속노조에서 나온 설문조사 결과라고 편리하게들 인용하고 있는데, 정작 설문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내 잘못이니 우짜모 좋노?

3.

진보양당 통합 논의 와중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국참당과의 통합 의지를 보일 때 민주노총은 ‘이 시기에 국참당 문제로 인해 통합논의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뒤늦게 이영희 정치위원장은 중집 수련회에서 민주노총 내에 국참당과 통합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반이라고 하더니 9월 3일 <민중의 소리> 인터뷰에서는 7대 3 또는 80%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셈법일뿐더러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간 데 없고 공식적인 민주노총의 입장도 아랑곳없이 막 나가는 것을 보니 불과 이틀 전 중앙위원회에서 정치위원장 인준한 것이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되고 말았으니, 나 또한 중앙위원인데 이거 참 우짜모 좋노?

4.

단 한 명의 국회의원이 절실했던 시기가 얼마나 되었다고 원내교섭 단체 타령인지? 소수파는 그렇게도 하기 싫은지? 탈당만큼은 안 된다고 노동활동가들이 반대할 때 기꺼이 선도탈당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아무런 반성 없이 진보정당통합을 외치다가 당 대회에서 부결된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또 다시 ‘새진보 통합연대를 만들자’고?

고영호(전 울산시당 위원장) 김광모(부산 해운대구 의원/기획관광행정위원장) 김기두(전 충남도당 위원장) 김병일(전 경북도당 위원장) 김병태(경기도당 위원장) 김석준(전 대표) 김종명(건강위원회 위원장) 김형탁(전 사무총장) 노옥희(전 울산시당 위원장) 노회찬(전 대표) 박경열(경북도당 위원장) 박김영희(전 부대표) 박창완(전 당대회 부의장) 박치웅(전 서울시당 위원장) 백현종(전 경기도당 위원장) 신언직(전 서울시당 위원장) 심상정(전 대표) 염경석(전 전북도당 위원장) 유의선(서울시당 위원장) 윤난실(광주시당 위원장) 이은주(인천시당 위원장) 이홍우(전 경기도당 위원장) 정종권(전 부대표) 정진상(경상대 교수) 정호진(전 서울시당 위원장) 조명래(전 대구시당) 조승수(전 대표) 주종섭(전 전남도당 위원장) 최만원(전남도당 위원장) 한석호(전 사무총장)

‘국민여러분당’인지 어느 당인지 표기는 없으나 진보신당의 전직 대표 총장 시도당 위원장이 거의 명단에 다 올라있는데, 그럴 거면 당신들 맘대로 통합하지 당 대회는 왜 했는지? 그 통합정당은 어떠한 결정도 맘에 안 들면 안 해도 되는 당인지? 탈당하고서야 무슨 짓을 하던 누가 뭐래? 추석 명절에 가족 친지들이 물어보면 뭐라 캐야 되노?

5.

고동환(공공운수연맹 전수석부위원장) 김호규(금속노조 부위원장) 나상윤(공공노조 전정책위원장) 노명우(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 라일하(공무원노조 사무국장) 박배일(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박유기(금속노조 위원장) 박유순(금속노조 기획실장) 배기남(민주노총 서울본부 부본부장) 옥세진(사무금융연맹 정책실장) 우병국(금속노조 전부위원장) 이기철(ING 노조위원장) 이영원(공공노조 전위원장) 이재웅(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 이전락(민주노총 경북지역 본부장) 임성규(민주노총 전위원장) 장석주(민주노총 서울본부 사무처장) 전재환(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 정용건(사무금융연맹 위원장) 황우찬(금속노조 포항 지부장)

민주노총에서 함께 투쟁하고 지금도 같이하는 동지들 면면을 보니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동지들 생각도 이름 석 자 팔면 진보정치 노동자정당 제대로 될 거라고 판단하는지? 다수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정답은 아니지만 대세라고 생각하는지?

아무리 투쟁이 어렵고 현장이 싸늘해도 눈높이를 낮추어서 한 번쯤은 조합원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행동해도 될 것을, 민주노총이 중심이 되어 만든 민주노동당이 국참당과 통합하겠다고 하는 마당에 ‘국참당이 진보정당이 아니고 노동자 정당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을 민주노총의 공식 입장으로 확인도 못하고 노동자 중심성을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돈 대고 몸 대는 계획, 세액공제 계획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민주노총 바로잡을 생각은 안하고, 정치명망가들이 가니까 때를 놓치지 말고 같이 가야 하는 건지? 그렇게 바쁜 이유가 뭔지? 내 얼굴에 침 뱉는 이 기분 우짜모 좋노?

6.

다들 뭐가 그리 급한지? 꼭 내가 해야만 되고 꼭 지금 해야 되는지? 갈 길이 급하면 속도 위반도 하고 신호 위반도 하고 때로는 차선 위반도 하게 되어 있는데, 지금 속도 위반과 신호 위반인 줄 모르고 가는지?

알면서도 바쁘다고 무시하고 어기고 가는지? 좀 더 가다 보면 차선 어기고 중앙선도 침범하는 건 아닌지? 과거 한국노총 못지않게 민주노총 출신 중에도 민주당이나 국참당에 들어가고 심지어 이명박 정부에서 한자리씩 하는 사람들 보면서 조합원들이 싸잡아서 욕하고 불신하는 게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은지? 아예 통째로 합치자고 하는 이 마당에 제발 좀 서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진보하겠다는 사람들이 와 이리 바쁘게 설치는지?

그리 급한 사람 있으면 지 혼자 가면 될 긴데, 그 당하고 저 당 사이에는 건너 뛸 수 있는 도랑이 흐르고, 저 당과 이 당 사이에는 한강물이 흐른다더니 발 벗고 나선 김에 강까지 건너갈 건지, 보고만 있어야 되나, 우째야 되노?

7.

저놈들 하는 거 보면 안 싸울 수 도 없으니 싸움은 계속되고, 지금까지 함께 싸우고 지금도 함께 싸워야 할 동지가 어느 날 저쪽 편에 가있고, 남아 있는 동지들 중에도 몸은 우리 편에 있는데 생각은 저쪽 편 같고, 결국 ‘적과의 동지는 적’이라고 했으니 이 일을 우짜모 좋노?

열사들은 무엇을 얻고자 목숨까지 바쳤는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 신자유주의 희생물이 되어 먼저 간 동지들의 얼굴이 자꾸만 눈에 밟히니 진짜로 우짜모 좋노?

민주노총이 1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연다는데 배타적 지지를 하는 민주노동당이 자유주의 국참당과 통합을 하겠다는데 찬성할건지? 아무 입장 없이 지켜보면서 방관할건지? 겉으로는 반대하고 뒤로는 찬성하는 이상한 현상으로 갈 건지?

“대다수 참석자가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으로 끝날 일인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낼 건지?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이라도 나는 우째야 되노? 참말로 우짜모 좋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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