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좋은 곳에서 웃고 계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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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9월 04일 09: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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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향년 81세로 별세한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애도하는 물결이 각계 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1970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한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 여사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정치권과 노동계·시민사회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고문,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보수·진보를 망라한 각계에서 보내온 화한이 가득하다.

    빈소를 찾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어머니께서 늘 하신 말씀이 ‘노동자들이 한날한시에 파업하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올 텐데 왜 안되는지 모르겠다’였다”며 “어머니의 꿈을 반드시 실현해내겠다”고 말했다.

    3일 오전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곁에서 지켰던 양대노총 위원장도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힘을 모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노동절 집회에도 오셔서 ‘노동자가 하나돼 싸우라’고 하셨다”고 전했고,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역시 “‘노동자는 하나돼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신 분”이라며 “오늘 임종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함께 병원을 찾아 ‘저 세상에 가셔도 우리가 하나 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 열사역을 연기한 배우 홍경인도 빈소를 방문해 “배우로서 전태일 열사의 인간적 모습을 그리고 싶어 어머니께 많이 여쭤봤었다”며 “그때 전 열사와 닮았다고 하시며 정말 어머니처럼 대해 주신 기억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1970년 아들의 영정을 안고 울부짖는 이소선 어머니. 

    트위터 등 온라인 공간에도 고인의 운명을 안타까워하며 명복을 비는 글이 넘쳐났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노동자의 어머님, 민중의 어머님 이소선 어머님, 아드님 전태일 열사 만나러 가는 길이 급하셨나요"라면서 "다시 일어나셔서 이 땅 노동자들에게 단 한마디 말씀이라고 하시고 가시지 그대로 가셨나요,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가소서"라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은 "좀 더 오래 사셔서 노동자도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꼭 보셔야 하는데 죄송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이제 모든 것 다 산자들에게 맡기시고 편히 잠드소서"라고 트위터에 전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도 "이소선 어머님이 운명하셨습니다. 너무나도 고된 삶을, 그러나 당당하고 아름답게 살아오신 어머님을 존경합니다. 부디 영면하세요."라는 추도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정희 대표는 트위터에 “이소선 어머님께서 전태일 열사 40주기에 남기신 말씀, ‘노동자는 하나다.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뭉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진리, 잊지 않겠습니다. 고우신 어머님, 고마운 어머님, 이제는 편히 쉬소서”라는 글을 남겼고, 유시민 대표도 “어머니 그곳에서 사랑하는 아드님과 만나시고 차별도 억압도 없는 하늘의 평안을 누리소서”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소선 어머니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일은 김진숙에게 편지를 보내는 일이셨다”며 “‘절대로 죽어서는 안된다. 진숙이는 귀한 사람이다. 반드시 살아서 내려와 싸워야한다’…남기신 말씀대로 꼭 김진숙을 살려내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역시 트위터를 통해 “하늘을 우러러 이소선 ‘어머님’ 소천을 고하고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히면서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 당시 대학 2년생의 의식과 삶을 바꾸었는데 여사님의 혁명적인 80여 성상 삶은 이 땅의 소금과 빛으로 일하는 소외된 모든 이들 가슴을 따뜻하게 하였습니다”라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외에 방송인 김미화씨는 “사진 한 장에서 무한한 의미와 감동이 양산되는 경우, 많지 않지요”라며 ‘아들 전태일 열사 영정을 품에 안고 오열하는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이소선 여사님, 영원히 편히 쉬소서”라고 애도했고, 배우 김여진씨는 “이소선 어머니, 편안하고 가볍게 좋은 곳에서 웃고 계셔주세요”라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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