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패는 현대차, 단협도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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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9월 02일 04: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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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연일 정당한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연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 출입 요구 비정규직 집단 폭행

    현대자동차 전주비정규직지회는 8월 31일 아침 해고자들이 지회 간부들로 해고와 무관하게 노동조합 출입이 보장돼야 한다며 전주공장 출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날 아침 회사는 관리자 3백여 명을 동원해 정문을 봉쇄했고 출입을 요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마구 때렸다. 회사 관리자들은 조합원의 목을 졸랐다. 한 조합원은 관리자들의 집단 구타로 실신했다.

    이날 회사의 집단 폭행으로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 4명이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다. 이 중 한 명은 눈 밑 뼈 골절과 함몰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중상을 입었다. 다른 조합원들도 전신 통증과 목, 허리 통증, 어깨뼈 골절 등 부상을 입고 현재 전주고려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8월 30일 회사는 전주공장 총무팀장 명의의 공고문을 붙여 비정규직 지회 해고자 14명을 출입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해고자 14명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이름으로 “2011년 8월 31일부터 물리적으로 귀하의 출입을 막을 예정”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현장 출입을 요구하며 공동 투쟁을 하고 있다.

    9월 1일, 2일 아침과 점심에도 회사는 관리자 5백여 명을 동원해 정문을 막았고, 출입을 요구하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동자를 가리지 않고 폭행했다. 2일 아침 회사 관리자들이 현대자동차지부 전주위원회 정책부장을 때리기도 했다. 또한 회사는 공장 출입 및 폭력 등을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 다섯 명과 정규직 노동자 일곱 명을 고소고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 대의원 한 명은 징계위원회를 출석을 통보받았다.

    “매일 더 많은 인원 모여 원하청 연대 투쟁”

    이런 회사의 탄압에 대해 전주공장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원하청 연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조봉환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 사무장은 “정규직 노조 간부들과 대의원, 조합원까지 많은 인원이 계속해서 정문으로 모이고 있다. 1일에는 5백여 명이 모여 항의 집회를 했고 2일에는 더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조 사무장은 “아산공장에서 악질적인 노무관리로 악명 높던 관리자가 전주공장에 온 지 두 달만에 이같은 탄압을 자행했다”며 “이는 비정규직 해고자의 출입 문제뿐만 아니라 전주공장 노동자 전체에 대한 탄압의 신호탄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규직 노조인 현대차지부 전주위원회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출입 보장을 요구하며 본관과 정문 항의집회를 진행했다. 전주위원회는 소식지를 통해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자들의 출입을 보장해야 한다는 단체협약까지 무시한 채 정규직, 비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탄압하는 사측의 행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무차별적 폭력을 가한 것은 사측”이라며 “집행부 임기말을 노린 노동탄압을 용납하지 않고 우리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비정규직지회는 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 투쟁을 계속하면서 2일까지 회사가 출입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다음 주 전북지역 노동자들이 모이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속노조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7일 전주공장에 모여 현대자동차의 비정규직 탄압을 규탄하는 투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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