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출마? 서울시장 선거 영향은?
        2011년 09월 02일 11: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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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가 오는 10월26일 열리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자 선거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안 교수에 대한 대중적 호감도가 높아 출마 의사만으로도 파괴력이 높은 데다 안 교수가 무소속, 제3지대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야권연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안 교수와 ‘청춘콘서트’를 함께 하고 있는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안 교수는 정치는 자기 체질이 아니라고 믿지만 행정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안 교수는 진보와 보수가 이념적으로 갈등하고 충돌하는 것에 대해 평소 ‘이건 아니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여야가 서울시장직을 놓고 정치적으로 이전투구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박경철씨는 안 교수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다만 박경철씨는 “안 교수는 한나라당에 대해서 부정적이지만 민주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만큼 부정적”이라며 “출마를 할 경우 100% 무소속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안 교수가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해도, 출마할 경우 사실상 범야권 후보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전체 정치 상황에서는 안철수씨 본인의 의사와 관련 없이 결국 범야권 후보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한 진보신당 정책실장은 “지금과 같은 정치 조건에서 박원순 희망제작소장이나 안철수 교수 등 외부인사들이 출마의사를 갖고 있다고 해도 정당에 입당해서 출마하는 경우는 꺼릴 것”이라며 “오히려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되, 야권 단일후보라는 위상을 가지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안 교수의 의중이다. 안 교수가 박경철씨의 말대로 한나라당-민주당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다면 굳이 야권통합경선을 치를 이유는 없다. 만약 안 교수가 출마하되 야권단일후보로 나설 의사가 없다면 야권이 단일후보를 배출한다 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박 실장은 “만약 안 교수 같은 사람이 야권단일후보 노선을 선택하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갈 경우 매우 어려워진다”며 “결국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지만 독자적으로 나간다면 현실정치를 완전히 무시하게 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안 교수나 야권 쌍방 간에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세극 새세상연구소 정책연구위원은 “몇몇 언론에서 단일후보가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아마 안 교수 입장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해도 여론의 동향을 떠 본 후 막판에 단일화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며 “단일후보가 되면 파괴력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안 교수의 출마설이나 박원순 희망제작소장 등의 출마설이 서울시장 선거의 판을 벌리는데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위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내년 총선으로 가는 징검다리인만큼 외부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출마를 하게 되면 판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진영에도 도움이 되는 분위기일 듯하다”며 “진보진영에 통합의 기운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나중에 양 당의 통합을 넘어 밖에 있는 인사들까지 대거 같이 할 수 있는 정당이 되면 내년 선거는 지금처럼 민주당에 밀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철한 정책실장은 “민주당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며 “대중적 선호도 분명한 분들의 출마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정당정치에 유권자들이 비판적이고 신물이 나 있는 상태인 만큼 외부에서 신선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선거에 대한 관심을 많이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안 교수의 출마설에 대해 “정치의 매력은 국민들, 시민들이 좋다는 분들이 다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본인들이 관심이 있다면 다 참여하는 것도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는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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