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 ‘안철수 출마설’ 화색 도는 이유
By
    2011년 09월 02일 09:58 오전

Print Friendly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선거판도에 결정적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안철수 출마설’은 지난 1일 저녁 오마이뉴스 보도로 알려졌고, 뜨거운 관심을 이끌었다. 그러나 안철수 연구소 쪽에서 트위터를 통해 “금일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건 기사는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한 내용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히면서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안철수 연구소의 해명 글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의문을 증폭시켰다.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은 2일자 1면에 안철수 출마설을 다룬 기사를 내보냈고, 이 문제는 해프닝이 아닌 중요한 선거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중앙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할 수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보수성향 언론이 안철수 출마설에 주목하는 이유는 서울시장 선거 구도 자체를 바꾸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 힘든 선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안철수 교수가 출마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안철수 교수가 출마할 경우 특정 정당 입당 보다는 무소속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운동 대부격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역시 당적을 지니기보다는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철수 교수와는 사정이 다르다. 박원순 상임이사의 경우 야권 통합후보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지만, 안철수 교수는 이 부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일보는 1면 기사에서 안철수 교수의 지인 멘트를 통해 “기성 정당과 야당 통합후보로 나선다고 해도 그 틀에선 뜻을 펴기 어렵다는 게 안 원장의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안철수 교수는 한나라당 또는 민주당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출마할 경우 야권 통합 후보로 나설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게 중앙일보 기사에 담긴 내용이다.

이는 한나라당 후보 야권 통합후보, 안철수 교수 등 서울시장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질 수도 있다는 것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이런 선거구도가 형성될 경우 한나라당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젊은층에 영향력이 있는 안철수 교수를 영입해 후보로 내보내는 게 선거전략 측면에서 파괴력 있는 선택이지만, 한나라당 입당이 아닌 제3의 후보(무소속 후보)가 된다고 해도 쏠쏠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통합 후보가 경쟁하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돌풍을 일으킬 경우 보수층-장년층 고정표가 있는 한나라당 보다는 20~30대 젊은층 지지를 받는 야권 통합 후보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교수가 젊은층 표를 야권 통합 후보와 나눠 가지게 된다면 한나라당에서는 어렵게 생각했던 서울시장 선거를 극적으로 반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중앙일보 9월 2일자 1면

따라서 안철수 교수가 출마를 하더라도 야권 통합후보 경쟁보다는 독자노선을 선택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에 유리한 선거구도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야권 안팎을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언론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희소식’일 수도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역시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반면, 안철수 교수가 중앙일보 보도와는 달리 무소속 출마를 하더라도 야권 통합후보 경쟁에 뛰어들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기존 민주당 후보군에 박원순 변호사, 안철수 교수까지 함께 모아 최선의 후보를 선택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한나라당은 더욱 힘겨운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

안철수 출마설의 관전 포인트는 실제로 출마를 할 것인지, 출마를 한다면 당적을 가질 것인지, 한나라당 입당이 아니라면 야권 통합후보 경쟁에 뛰어들 것인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교수의 선택에 따라 여야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