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후 투쟁 통해, 주체-가치 재구성해야
        2011년 09월 02일 09: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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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적 학자와 연구자들의 모임인 ‘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위한 교수 연구자 모임(진보교연)’은 2일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모든 진보정치세력들이 새통추와 함께 대통합을 이루어 강력한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하는데 동참할 것을 호소"하면서 "대통합을 거부하고 분열을 선택하는 세력은 역사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의 재구성은 쟁취되는 것

    진보교연은 이와 함께 민중의 삶이 이처럼 처참하게 된 것은 "신자유주의 정치세력을 제압하기는커녕, 존재감조차 없는 지지율 5~6%, 그나마 분열되어 있는 진보정당들의 무기력함에도 책임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진보교연은 이날 진보정당 대통합에 대한 ‘진보교연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히고 "진보의 재구성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쟁을 통해서 쟁취되는 것"이라며 "강력한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한 다음 당 안팎의 치열한 투쟁을 통해서 가치의 재구성과 세력의 재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교연은 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국민참여당과 같은 자유주의 세력을 배제하고 민중의 요구에 부응하는 진보적 정체성을 확고히 견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확인"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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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추진위원회 출범 및 진보대통합에 대한 진보교연의 입장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5.31 합의문에 기초하여 8월 27일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추진위원회’(이하 새통추)를 출범시키며 9월 중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할 것을 선언했다.

    물론 8.27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운영 방안, 강령과 당헌 및 9월 25일 창당에 대한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승적 합의를 이루어낸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그리고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힘을 모아준 진보진영 12개 정당, 단체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진보적 정체성 견지 위해 최선 다 할 것

    진보교연은 5.31 합의문과 8.27 합의문에 서명한 단체로서 어떠한 난관이 닥치더라도 새통추와 함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하는데 진력할 것임을 천명한다. 진보교연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국민참여당과 같은 자유주의 세력을 배제하고 민중의 요구에 부응하는 진보적 정체성을 확고히 견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확인한다.

    국민참여당은 신자유주의 10년의 광풍에 편승하여 민중의 피를 먹고 서식한 정치세력이다. 자유주의 정치세력은 권좌에서 밀려났을 때는 민중의 벗을 참칭하며 신자유주의 반대와 민주주의 급진화를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이 권좌에 오르면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농민들에게 식량주권 포기를 강요하고, 국가보안법으로 진보진영을 옥죄고, 젊은이들을 외국의 전쟁터로 몰아넣고, 갯벌과 바다에 콘크리트를 부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세력임을 우리는 경험했다.

    어디 그뿐인가. 그들이 휘두른 권력의 횡포와 신자유주의 공세 속에서 삶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목숨을 끊은 노동자, 농민들의 주검 앞에서 그들의 ‘영웅’이 막말을 해대던 것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철저한 반성과 자기 혁신은 몇 마디 언사로 입증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망쳐놓은 민중의 삶과 삶의 터전을 복원시켜 놓기 전에는 그 진정성이 인정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진보교연이 국민참여당과 같은 자유주의 세력이 합류하기 위해서는 실천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까닭이다.

    국민참여당의 합류는 현시기 진보적 가치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반신자유주의’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기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정체성을 판단하는 우선적 준거가 되는 것이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8.28 합의문이 국민참여당 합류를 원천적으로 부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있으나, 양당 간의 합의, 중요 당론 결정의 2/3 찬성 등의 장치들을 둠으로써 국민참여당의 합류를 실질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진보정당들 무기력에도 책임

    물론, 우리는 통합진보정당에 참여하는 세력 중에 국민참여당의 참여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세력이 있음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진보적 정체성을 소중히 여기는 진보, 민중 세력들과 함께 국민참여당의 합류를 저지하고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진보적 가치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보교연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며, 우리는 그 역사적 소명에 철저히 복무하고자 한다.

    신자유주의 15년, 민중의 삶을 이토록 처참하게 만든 것은 신자유주의 15년 동안 국가권력을 농단한 자유주의․보수주의 정치세력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신자유주의 정치세력을 제압하기는커녕, 존재감조차 없는 지지율 5~6%, 그나마 분열되어 있는 진보정당들의 무기력함에도 책임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신자유주의 15년, 민중수탈의 역사를 마감하고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이러한 민중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어떻게 민중을 대변하는 민중의 정당이라 할 수 있겠는가?

    민중들이 강력한 진보정당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기에 연석회의 소속 12개 진보 정당, 단체들이 진보정치세력의 대통합을 거부하지 못하고 5.31 합의와 8.27 합의를 통해 새통추를 구성하게 되었고,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8.28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민중의 삶의 절박함과 강력한 진보정당에 대한 열망은 진보정치세력에 대해 엄청난 압박감을 주는 동시에 진보정치운동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다. 진보정치운동은 민중의 열망을 부여안고 대통합을 통해 도약하는가, 아니면 민중의 요구를 외면하고 민중으로부터도 버림받는 왜소한 주변적 존재로 전락하는가의 기로에 서 있다.

    대통합 역사적 과제 외면 안돼

    진보교연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모든 진보정치세력들이 새통추와 함께 대통합을 이루어 강력한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하는데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대통합을 거부하고 분열을 선택하는 세력은 역사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진보교연은 진보정치세력 대통합의 역사적 과업을 외면하는 자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진보의 재구성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쟁을 통해서 쟁취되는 것이다. 강력한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한 다음 당 안팎의 치열한 투쟁을 통해서 가치의 재구성과 세력의 재구성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모든 진보정치세력들이 진보교연과 함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힘차게 건설하여 민중이 승리하는 진보정치를 펼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2011년 9월 2일

    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위한 교수 연구자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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