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언론, 류우익 통일장관 기용 ‘떨떠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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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8월 31일 09: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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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했다. ‘대운하 전도사’로 불리는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기용했다. 극우 보수진영과 ‘코드’가 맞았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교체는 대북 강경정책 기조의 변화로 읽히는 대목이다.

    대북강경 기조를 유도하고 부추겼던 보수언론들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비판은커녕 ‘변론’에 나선 보수신문도 있다. 하지만 흔쾌히 이번 결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은 아니다. 보수언론의 떨떠름한 반응,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은 31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기사다.

    경향신문 <통일부 장관에 돌고 돌아 류우익>
    국민일보 <11년간 고용률, 부산 꼴찌.제주 1위>
    동아일보 <실용론자 류우익 귀환…MB 대북정책 방향선회 신호탄>
    서울신문 <검, 곽노현 교육감 이번주내 소환>
    세계일보 <핵실험 ‘GPS 탐지’ 첨단기술로 북 감시>
    조선일보 <곽노현 ‘2억원 출처’ 사흘째 침묵>
    중앙일보 <곽노현 등기부엔 집 담보 대출 없어>
    한겨레 <"정부, 위안부.원폭피해자 방치는 위헌">
    한국일보 <정부 대북정책 바뀔 듯>

    MB 최측근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

       
      ▲중앙일보 8월31일자 1면

    ‘대운하 전도사’로 불리던 서울대 지리학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력이다. 그와 이명박 대통령의 인연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앙일보는 31일자 5면 개각관련 기사에서 “류 후보자와 이 대통령의 인연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부터 한반도 대운하를 구상 중이었던 ‘재선 의원 이명박’이 서울대 지리학자였던 류 후보자를 찾아 조언을 구한 게 첫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광우병 정국’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주중 대사로 복귀하면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확인시켰다. 그는 지난 5월 주중 대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어떤 형태로든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야당과 언론의 ‘회전문 인사’ 비판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기 때문이다.

    한겨레 "대북 정책 색깔이 달라질 것"

       
      ▲한겨레 8월31일자 5면

    예상대로 류우익 전 비서실장은 8․30 개각에 포함됐다. 류우익 전 비서실장의 통일부 장관 기용은 이번 개각의 관전 포인트이자 이명박 정부 임기말 정책기조 변화를 상징하는 예고편이다.

    한겨레는 31일자 5면 <‘대통령 최측근’ 류우익…남북경색 돌파구 뚫을까>라는 기사에서 “류 후보자 지명을 통해 대북 정책의 ‘색깔’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에는 정치권과 정부 안팎에서 거의 이견이 없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8면 <MB실세 류우익, 대북정책 변화 ‘역할’ 주목>이라는 기사에서 “한반도 대운하 등 대선공약 밑그림을 그린 핵심 측근인 그가 대북정책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지 눈길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 "류우익 왕장관으로 귀환"

       
      ▲세계일보 8월31일자 5면

    개각이 있을 때마다 ‘류우익 카드’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지만, 진보성향 언론 쪽에 환영받을 인물은 아니었다. 대통령 최측근 인사 ‘돌려막기’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세계일보는 5면 <류우익 ‘왕장관’으로 귀환…내각 친위체제 더 강화될 듯>이라는 기사에서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인사청문회 고비를 넘기고 안착할 경우 ‘왕 장관’으로서 군기잡기에 나서 내각의 친정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류우익 통일부 장관 기용에 진보언론은 매서운 칼날을 들이대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일변도 정책의 변화는 진보언론들이 바라던 그림이었고, 류우익 카드는 그런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보진영은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의 강경일변도 기조에 우려를 전하면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보수진영은 현인택 장관을 적극 변론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을 견인하고자 노력했다.

    한국일보 "남북관계 숨통 트일 것"

       
      ▲한국일보 8월31일자 3면

    그런 측면에서 현인택 교체, 류우익 내정은 주목할 대목이다. 한국일보는 3면 <돌아온 실세 류우익…"남북관계 개선" 메시지 북에 던진 셈>이라는 기사에서 "중국통으로서 남북관계에 관심을 가져온 류 후보자의 향후 행보에 따라 정부의 대북정책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꽉 막힌 남북관계의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1면 <통일장관 류우익 대북정책 바뀐다>라는 기사에서 “여권 고위관계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에 대한 북한의 거부감이 컸다’며 ‘류우익 전 실장에게 통일부를 맡긴 건 그간 대결적이었던 남북관계를 대화 국면으로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큰 변화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보수언론 입장에서 달가운 변화가 아닐 수 있다. 실제로 보수성향 정당인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이번 개각에 대한 논평을 통해 “특히 통일부 장관 인사를 보니 대통령의 인사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여진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6면 <실용론자 류우익 귀환…MB 대북정책 방향선회 신호탄>이라는 기사에서 “류 내정자의 실용노선이 더해질 때 임기를 18개월 남겨놓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얼마나 달라질지가 이번 8.30개각의 최대 포인트”라며 “북한은 1개월 가까이 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는 대남 비방을 전혀 하지 않아 ‘사전 정지 작업 같다’는 말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대통령 측근 통일부 장관 내정, 긍정적 측면 있다"

       
      ▲동아일보 8월31일자 사설

    동아일보가 보도한 ‘사전 정지작업’ 의혹은 민감한 내용이다. 남북 양쪽이 통일부 장관 기용 문제를 놓고 교감을 이뤘을 가능성을 내포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평소 같았으면 보수언론이 펄쩍 뛸 일이지만, 반응은 의외였다.

    동아일보는 <대북정책 ‘일관성과 유연성’ 시험대에>라는 사설에서 “지금처럼 대북관계가 미묘하고 중요한 시점에서 대통령의 측근이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것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나아가 미래의 통일까지 내다본다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어 시의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지면에서는 통일부 장관 교체에 대한 비판과 우려보다는 ‘이해’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렇다고 동아일보가 흔쾌히 찬성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신임 통일부 장관은 미국 중국과의 협조 강화에 특히 힘써야 할 것”이라며 “북의 의도에 말려들 수 있는 성급한 정상회담 추진은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조선일보, 청와대 해명 3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뽑아

       
      ▲조선일보 8월31일자 3면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의 논조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들 신문은 동아일보와는 달리 관련 사설을 싣지는 않았다. 중앙일보는 5면 <중국과 통하는 류우익…"북한도 대화되는 상대로 봐">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1면에 <대북정책 바뀌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더니 3면에는 청와대 해명을 기사제목으로 뽑았다. 조선일보는 3면 <MB "통일장관 바꿨다고 대북정책 바뀌지 않아">라는 기사에서 “청와대는 30일 북한과 정치권에서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자’로 지목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결질하면서도 대북정책의 기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3면 기사에서 “이 대통령은 현 장관 교체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다고 한다. 그의 경질이 북한은 물론 국내적으로도 대북 정책의 근본적 변화로 해석되는 것을 염려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수언론도 이번 선택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보수언론의 평소 논조와 어긋난 변화의 흐름이 뚜렷이 감지되는 데도 비판과 우려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떨떠름한 변론’에 나선 보수언론의 속내가 궁금한 대목이다.

    여성부 장관에 김윤옥 여사 측근 기용

       
      ▲중앙일보 8월31일자 5면

    한편, 8.30 개각은 통일부 장관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여성부 장관, 국무총리 실장 등 장관급 인사가 단행됐다.

    관심을 모았던 문화부 장관에는 고려대 박물관장을 지낸 최광식 문화재청장이 기용됐다. 전형적인 ‘고대 맨’으로 평가받는 최광식 문화부 장관 내정자는 초고속 승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문화부 장관 인선을 둘러싼 청와대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일보는 3면 기사에서 "김두우 (청와대 홍보) 수석이 ‘사람 찾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실토한 만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선은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임태희 비서실장이 직접 연극인 송승환씨를 두 번이나 찾아가 장관직을 제의했지만, 송씨가 ‘난 적임자가 아니다’며 고사했다"면서 "청와대는 영화배우 안성기씨에게도 장관직을 제의했지만 안씨는 ‘준비되지 않았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도 4면 개각관련 기사에서 “당초 이명박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인사를 검토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연극인 송승환씨, 영화배우 안성기씨 등이 거론됐으나, 이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인선이 꼬였다”고 설명했다.

    여성부 장관으로 기용된 김금래 한나라당 의원은 김윤옥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5면 개각 관련 기사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나라당 김금래(비례대표) 의원은 김윤옥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 여사의 이화여대 5년 후배인 김 후보자는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 김윤옥 여사의 모든 지방행사를 수행하며 일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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