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시끌벅적, 진보정당은 조용
        2011년 08월 30일 02: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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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의 판이 달궈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배하고 사퇴함으로써 치러지게 된 이번 10.26 재보궐선거는, 애초 야권의 우세가 예상되었지만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사태가 터지면서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민노 후보들 "당내 경선 반드시 거쳐야"

    현재 서울시장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유일하다. 민주당에서는 그 외에도 추미애, 박영선 의원, 이계안 2.1연구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한명숙 전 총리의 추대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이 시장 선거를 위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자 했지만 손학규 대표가 만류하고 나선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천정배 의원은 2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완강하게 만류했는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이번 기회에 복지의 전진을 위해 많은 후보들이 빨리 나오고 깨끗하게 경쟁해서 국민들에게 민주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는 훌륭한 후보이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한명숙 후보가 꼭 나오시기를 바라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후보를 만드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리가 패배한 것은 치열한 경선 없이 후보가 선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도 3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하는 쪽으로 고심 중에 있다”며 “당내 일각에서는 시간이 없으니 추대하자는 편의적 생각을 하는 기류도 있지만 천정배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내건 것은 당이 순리대로 문제를 풀지 않으면 진다는 뜻인 것 같다”고 천 의원을 지원 사격했다.

    추 의원은 “한명숙 전 총리는 정치자금 문제로 재판 중”이라며 “게다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선 의지가 부족한 후보를 밀다보니 경선은 피하고 여론조사를 급하게 해 추대하는 방식이 되어버렸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의 후보 결정 방식을 비판했다. 추 의원은 “결국 당내 경선을 피하고 준비를 철저히 못 해 나온 결과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패인을 지적했다.

    당 지도부, 이정희 대표 출마 놓고 고민 중

    후보가 난립중인 민주당과는 달리 진보진영에서는 본격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진보대통합 논의가 벌어지고 있고 진보신당 당 대회에서 양 당의 합의안이 통과할 경우 9월 25일 통합진보정당이 출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노동당에서는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이 강한 출마 의지를 밝히는 상황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에 대한 추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에서 이 대표 출마와 관련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곽노현 교육감 수사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상임고문이 거론되는 가운데 신언직, 박창완 전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특히 노 고문은 3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필승 단일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혀 어떤 방식으로든 서울시장 선거에 개입할 것임을 밝혔다. 노 고문 측 관계자는 ‘방안’에 대해 “아직 언급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후보난립과 당 지도부의 한명숙 후보 재추대, 진보진영의 통합진보정당 단일후보의 출마와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29일 ‘10.26 재보선 기획단’을 구성하고 김정권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삼았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선거에서 한 발 떨어져 있던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을 1년여 앞두고 기지개를 켤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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