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자연 리스트-방상훈 수사한 경찰 불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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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8월 30일 09: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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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장자연 리스트’ 관련성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가 형사 재판 검찰측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법원에 불출석하는 일이 벌어졌다.

    조선일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2차 공판이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유상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지만, 검찰측 증인 2명 중 한 명인 경기지방경찰청 권아무개 경감(2009년 당시)이 불출석했다. 권 경감은 고 장자연씨가 남긴 문건에서 불거진 술(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지난 2009년에 조사한 경찰 관계자로, 접대 의혹을 해소해 줄 주요 증인이다.

    강제 구인할 수도

    권 경감은 지난 17일 법원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증인 출석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조원경 공보판사는 통화에서 “(권 경감은)‘수사에 전반적으로 관여한 게 아니라 부분적으로만 관여를 해 증언을 할 게 많지 않다’, ‘경찰관으로서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증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공판에서는 변호인측이 ‘검사가 신청한 증인이 불출석한 것은 문제가 있고, 공인인 경찰이 법원에 불출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취지로 반발했다. 그러자 검찰측이 ‘다음 기일에는 출석하게 하겠다. 강제구인을 할 수도 있다. 만약, 권 경감이 끝내 불출석할 경우 2009년 당시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경정(현 삼척 경찰서장)이라도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취지를 밝혀 변호인측 반발을 진화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는 당시 장자연씨 소속사 김종승 대표의 스케줄을 관리했던 비서 심아무개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장자연 문건에 기록된 ‘조선일보 방 사장’의 실체에 대한 질문 받았지만 의혹을 풀어주지는 못했다.

    심아무개씨는 ‘2008년 7월17일 오찬 모임으로 김종승 대표의 스케줄표에 기록된 조선일보 방 사장이 방상훈 사장인지, 스포츠조선 하원 사장인지’ 질문받자 ‘2007년 3월부터 8월 말까지 김 대표의 스케줄을 관리했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스케줄표를 어떤 형식으로 작성했는지’ 묻는 질문에 ‘수기(手記)로 썼다’고 답했고, ‘수사 기관에 제출된 증거에는 수기 형식이 아니라 컴퓨터 워드 형식으로 작성됐다’는 질문에는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김종승 대표가 알려주는 대로 스케줄표에 정리했다. 잘못 기재한 적은 없는 것으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이종걸 "죽는 심정으로 수구언론과 맞섰다"

    한편, 3차 공판은 10월1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524호에서 열리며, 권 경감 이외에도 고 장자연씨 소속사 스타일리스트 이아무개씨, 장씨가 숨지기 직전에 주로 연락한 언니 이아무개씨가 검찰측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이종걸 의원은 2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민주당 정동영․천정배․안민석 의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 ‘정의와 진실을 위한 역사바로세우기 민주시민 일동’ 등 100여 명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종걸 의원은 “경술국치일인 29일, 나라에 발전, 성장에 가장 장벽이 되고 있는 보수․수구언론에 맞서 싸워 죽는 심정으로 이 나라를 지키는 그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며 “재판정에서 경찰, 검찰이 밝히지 않고 은폐한 진실을 명백히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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