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억 로비' 박태규, 곽노현 쇼크 틈타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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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8월 30일 08: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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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나믹 코리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국정홍보처가 만든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슬로건이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벗고 전 세계에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슬로건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제 ‘다이나믹 코리아’를 ‘부정적인’ 의미로 쓴다. 자고 일어나면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대형 사건이 터지고, 그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또 정국을 뒤흔들 사건이 꼬리를 물 때 우리는 "참 다이나믹한 코리아"라고 말한다.

    오늘 신문을 펼친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다이나믹 코리아’를 실감할 것 같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금품 제공에 이어 이번에는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이 다시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태세다. 지난 4월 캐나다로 도주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28일 오후 귀국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30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신문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로비스트 박태규 귀국, 정치권 긴장>
    국민일보 <진보후보 단일화 과정 검, 수사 전방위 확대>
    동아일보 <“곽노현, 나머지 5억 연말에 주기로 했다”>
    서울신문 <검, 곽노현 2억 대가성 확인>
    세계일보 <“곽, 박에 직접 사퇴 종용”>
    조선일보 <곽․박측, 단일화 직전 사당동 비밀회동>
    중앙일보 <“당신 사퇴 안하면 진보진영서 매장” 곽노현 종용했다>
    한겨레 <청와대 김두우 수석 박태규와 수십번 통화>
    한국일보 <곽노현 “나는 당당” 사퇴 거부 검찰, 녹취록 등 대가성 확인>

    저축은행 비리수사 급물살…정․재계․언론인 “나, 떨고 있니?”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가 28일 귀국한 박태규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에 대해 30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8월 30일자 경향신문 1면

    박씨는 부산저축은행에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 자금 1000억원을 유치해주고 6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회사 확장과 퇴출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를 벌인 혐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공개수사가 시작되자 4월 캐나다로 도피했던 박씨가 자진 귀국함에 따라 언론들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부산저축은행 로비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의 귀국에 정치권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박씨가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의혹의 몸통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 왔고, 한나라당은 부산저축은행 임직원들이 호남출신 야당 인사들과 유착돼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박씨의 로비를 받은 정치인 명단이 있다는 ‘리스트설’도 나오고 있고, 여야 모두 검찰 수사가 상대에게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밝혀야 할 것도 박씨의 ‘배후’다.
    부산저축은행은 5개 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120개 가까운 특수목적법인 인허가를 통해 몸집을 부풀렸고, 막판에는 퇴출을 피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물론 감사원과 청와대를 향해서까지 사활을 건 로비를 벌였다. 부당대출 및 분식회계 규모만 7조원대에 이르는데, 이 과정에서 박씨가 자신의 정·관계 인맥을 총동원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비정상적인 ‘성장’을 도운 인사가 누구인지를 밝혀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 등 저축은행 임직원들과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36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몸통’은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 이 ‘몸통’을 밝혀내는 마지막 핵심고리가 바로 박씨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경향신문은 “3월15일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본격화했고, 관련자들의 입에서 ‘박태규’란 이름이 등장한 것이 4월20일쯤”인데 박씨가 자신의 이름이 나오기도 저인 4월2일 캐나다로 출국한 것을 보면 “검찰의 수사망이 자신에게 좁혀오기 전에 도피할 정도로 박씨의 정보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인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일보는 “정치권에서는 박씨가 여야를 막론하고 전방위적 인맥을 구축한 ‘마당발’이자 ‘카멜레온’같은 인물로 통한다”며 “고향이 경남 함안인 점에서 여권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박씨는 여야 불문하고 인맥 쌓기에 상당한 능력을 보였다고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박씨가 소망교회를 다니며 집사까지 했지만, 그는 정권이 바뀌면 종교도 바꿀 수 있는 사람" "정치권에 오래 몸담고 있는 사람은 한번씩 박씨와 저녁자리를 가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는 정치권 인사의 증언도 나온다.

    한국일보는 박씨가 그저 여의도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사람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가 정치권은 물론, 언론계, 금융권 등에 두루 선이 닿아있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며 “언론인, 법조인 모임, 심지어 타학교 동문회 자리에도 얼굴을 내비쳤다는 박씨가 정말 ‘탁월한 로비스트’인지,’과대 포장된 인물’이었는지는 검찰 수사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박씨의 귀국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검찰과 타협을 하고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위기에 몰린 여권이 국면 전환을 위해 입국 시점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기획입국’ 의혹이 제기”된다며 “절차를 모두 밟아서 들어오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었던 게 사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박씨를 설득했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10․26 재보선 앞둔 여야, 전전긍긍

    최근 잇달아 터진 사건들을 놓고 정치권의 셈법은 어떨까.
    조선일보는 5면 <일주일새 오세훈․곽노현․박태규…여야, 10월 재․보선 사생결단 승부> 기사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돈거래 의혹, 그리고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돼온 거물브로커 박태규씨가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모두가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만한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8월 30일자 조선일보 5면

    조선은 이어 “10월 26일 실시될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대선의 판을 뒤흔들 수도 있다”며 “승패에 따라 여야가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큰 승부”이기 때문에 “서울시장 보선에 교육감 보선까지 같이 열릴 경우 메가톤급 선거라는 뜻에서 ‘메가(mega)보선’이란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조선은 “여야는 서울시장·교육감 필승카드 찾기에 이미 나섰다”며 한나라당에선 “박세일 서울대 교수와 정운찬 전 총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지원 변호사 등이 거론됐고 일부에선 김황식 총리 차출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 경제인이나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영입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에선 이날 차기 서울시장 후보를 어떻게 정할 것이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조선은 “손학규 대표 등 주류는 외부 영입 가능성에 대비해 ‘차근차근 정하자’고 한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 등은 ‘당내 후보들이 많은데 조기 경선을 하자’고 맞섰다”며 외부 인사로는 박원순 변호사와 조국 교수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곽노현 사태에 ‘직선제 고치자’는 주장까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자 “교육감 직선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보수언론들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금품 제공 사태를 맞아 다시 ‘직선제’를 공격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14면 <돈선거․후보난립…교육감 직선제 우려가 현실로> 기사에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한 후보에게 2억원을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육감 직선제가 우리 현실에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6년 12월 여야 합의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주민들이 시·도 교육감을 직접 뽑게 됐”는데 “교육 소비자가 직접 교육 수장을 뽑는다는 명분이었지만 출발 당시에도 돈 선거, 이념 대립, 후보 난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선은 “이런 우려는 몇번의 교육감 선거를 치르면서 현실로 드러났다”며 “서울시 첫 직선 교육감인 공정택 전 교육감은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했고 2010년 수뢰 혐의로 구속”됐고 “공 전 교육감과 경합한 주경복 건국대 교수도 전교조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조선은 이어 “문제는 정당 지원을 받는 국회의원이나 시·도지사, 구청장 후보와는 달리 교육감·교육의원 후보들은 ‘개인 돈’으로 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교육감 선거의 경우 유권자 수가 시·도지사와 같기 때문에 법정 선거비용만 서울이 38억5700만원, 경기도는 40억7300만원에 이”르고 “더구나 교육감 후보들은 정치인들보다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홍보비용을 더욱 쏟아 부을 수밖에 없”어 “’교육의 정치적 독립’만 강조한 나머지 각 후보자에게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지워 불법·부정 선거를 피하기 힘든 구조”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3면 <여 “문제 많은 단일화, 법으로 제한”…야와 충돌 예고> 기사에서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러닝메이트로 선출하자는 한나라당 주장을 전했다.

       
      ▲8월 30일자 동아일보 3면 

    중앙일보는 심지어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부모가 대신 투표하자’는 제안까지 내놨다.
    <남윤호의 시시각각-교육감, 애들에게 물어보고 뽑자>에서 남윤호 중앙선데이 사회에디터는 “선거로 교육감·교육위원을 뽑는 한 앞으로도 비슷한 사례가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그렇다면 교육감·교육위원 선거만큼은 일반선거와 달리 선거제도를 바꿔 아이들에게도 투표권을 주자”고 주장했다.

    방법은 “아이들이 직접 투표하게 하자”는 게 아니라 “딸은 어머니, 아들은 아버지에게 각각 대신하도록” 하는 것이다. “미성년 자녀를 둔 가족은 아이 수만큼 추가적인 투표권을 갖고” “가족회의를 통해 아이들 의견을 반영하거나, 아니면 부모가 알아서 투표”하자는 것이다.

       
      ▲8월 30일자 중앙일보 34면

    남 에디터는 “이런 아이디어, 새로운 게 아니다”라며 “아이들을 위해 보다 진중하게 투표할 것”이라는 이유로 40세 이상에게 2표를 주자고 주장했던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주장을 전했다.

    보수 기독교계, “희망버스 저지하라” ‘어버이연합’에 자금 지원

    보수 기독교계가 희망버스를 저지하라며 어버이연합에 1000만원을 지원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10면 <“한진중 희망버스 저지하라고 어버이연합에 1000만원 지원”> 기사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29일 “지나간 얘기니까 사실을 공개하겠다”며 “희망버스 수백대가 내려가서 부산 조선소를 점거하니까 우리가 종묘공원에 있는 우파 어르신한테 돈 1000만원 줘서, 어버이연합에 그랬더니 버스 30대에 나눠 타 350명이 가서 막았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국민운동본부’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경기 남양주 양수리 수양관에서 개최한 ‘3000대 교회 초청 기독교 지도자 포럼’ 개회 예배에서 이같이 말했다.

       
      ▲8월 30일자 경향신문 10면

    경향신문은 “전국 교회에서 보수 성향 목회자 20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전 목사는 또 ‘니트족이 한국에 70만명이다. 애들이 할 일이 없으니까 인터넷 앞에서 놀고 있다가 그날 뉴스가 뜨면 욕설로 댓글을 단다’며 청년 실업자들이 인터넷에서 기독교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전 목사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일본 지진에 대해 ‘하나님의 경고’라고 한 발언에 대한 비판적인 댓글을 예로 들며 ‘(그런 댓글들로) 한국 인터넷이 쓰레기가 된다. 이거 처단해야 한다. 99%가 반기독교적이다. 이거 그냥 두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전 목사가 왕재산 사건 보도를 거론하며 “조선일보 많이 보십시오. 조선일보 안 보면 세상 돌아가는 줄 모른다. 동아일보도 좀 보십시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기독교 지도자 포럼’은 30일 이슬람 채권법, 불교 자연공원법, 인터넷의 교회 공격, 북한 인권과 중국의 탈북자 인권 유린, 전교조, 교과서의 기독교 역사 왜곡 등의 문제를 논의한다. 포럼 측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 조용기 목사 등이 강사로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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