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시대 가장 급진적인 이념
        2011년 08월 29일 05: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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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한국 사회와 현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열쇠가 되는 개념들을 뽑아 그 의미와 역사ㆍ실천적 함의를 해설하는 ‘비타 악티바Vita Activa|개념사’의 스물네 번째 권 『생태주의』(이상헌 지음, 책세상, 8500원)는 지구적 환경 위기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자 급진적 이념으로서의 생태주의의 개념과 역사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다양한 생태론 가운데서 현대 공업사회가 자연을 이용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것을 극복하려는 이데올로기들을 ‘생태주의’로 묶고, 그것이 ‘현대성’에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다시 ‘낭만적 생태주의’와 ‘합리주의적 생태주의’로 나누어 각 입장의 핵심 주장을 살펴본다.

    다양한 정치적 이데올로기

    지속가능발전위원회·한국환경자원공사 등에서 실제 정책을 고민했으며 현재 녹색환경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저자(한신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내외 학자들의 다양한 이론을 들어 사유의 깊이를 더했을 뿐만 아니라, 섣불리 특정한 관점을 주장하기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생태주의의 등장 배경, 이론적 쟁점, 직면한 도전과 과제 등을 살펴봄으로써 생태주의라는 개념이 구성되고 사회와 조응해온 역사를 총체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자연의 한계, 생태 위기의 원인과 극복 방안에 대한 논의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생태주의는 과학기술과 진보로 대표되는 현대의 패러다임에 대한 저항을 담고 있으며, 자본주의 체제가 친생태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현 사회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의 성격을 띤다.

    또한 기후 변화 등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문제들과 대결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인식 체계를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자연과 인간 사회의 관계 회복을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급진적인 이념이다.

    이 책은 생태주의의 정의와 관련해 영국의 정치학자 앤드루 돕슨(Andrew Dobson)의 견해에 기대고 있다. 돕슨은 ‘인간 사회와 자연의 관계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답변하는 다양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생태주의라고 표현한다.

    즉 현대적 공업화 이후 등장한 환경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정치적 입장과 이념을 의미한다. 따라서 생태주의는 현대성에 대한 기존 사회 이론들과 반목하거나 연대하며 새로운 이론적, 실천적 지평을 열어놓는다.

                                                      * * *

    저자 : 이상헌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단법인 녹색미래 사무처장,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연구교수,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에너지ㆍ산업팀장, 한국환경자원공사 국제정책연구센터 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한신대학교 교양학부에 재직하면서 환경사회학, 정치생태학, 수자원 정책, 에너지 및 기후 변화 정책, 도시 문제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또한 수원시 좋은시정위원회 환경수도 전문위원, 녹색환경연구소 소장, 학술지《공간과 사회》편집위원장 등을 맡아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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