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진보정당 노력 중단되면 안돼"
    2011년 08월 27일 02: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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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이 진보정당 통합에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진보대통합이 휘청거리고 있다. 진보진영은 국민참여당의 합류와 배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고, 패권주의와 관련해서도 합의를 이룬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협상도 바로 이 문제 때문에 정체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6일 열린 ‘진보대통합,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관심을 모았다. 민주노총 범정파 주요 인사들과 민주노동당 비당권파, 진보신당 내 통합파, 독자파 일부가 한 자리에 모인 구성 때문이다. 진보대통합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하지만 대체로 국민참여당의 진보진영 합류를 반대하는 면면이다.

   
  ▲진보대통합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사진=정상근 기자) 

정치적으로는 국민참여당의 합류를 주장하는 세력에 대한 일종의 포위전선인 셈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진보의 통합이 아니라 방해하거나 분열을 야기하는 정치세력과의 통합은 반대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의견 차는 있었으나 “새로운 진보정당을 위한 노력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데도 뜻을 모았다.

국민참여당과 관련해서는 토론자 대부분이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힌 가운데 오동진 한노사연 부소장이 다소 다른 의견을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오 부소장은 “참여당이 진보정당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반대하진 않는다”며 “진보적 대중정당을 지향하면서 우리가 자유주의 세력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그들이 변해서 들어온다는데 막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진영이 이 정도의 자신감도 없는지 안타깝다”며 “재벌을 개혁하고 사회를 바꾼다면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힘을 모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자유주의 개혁세력에게 계속해서 끌려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오 부소장은 “하지만 이것이 진보진영 내부의 혼란을 일으키고 분열을 만든다면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종권 진보신당 전 부대표는 “참여당 문제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4월부터 참여당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었을 때 민주노동당 책임자들은 참여당이 당 내에서 논의된 바 없고, 대중조직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심지어 참여당이 성찰한다고 해도 두 번 세 번 검증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그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참여당을 둘러싼 논점은 합류 논의를 창당대회 이후에 할 것이냐 그 이전이냐가 아니”라며 “진보신당은 비공식으로 참여당에 대한 이견을 확인하고 해소키 위해 논의하자고 제안까지 했는데, 우리는 이견이 해소가 안 되면 진보양당과 시민노동사회 중심으로 창당일정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지만 민주노동당은 해소가 안 되면 안 된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다함께 운영위원은 “진보통합에 참여당은 애초에 낄 자리가 없었다”며 “그런데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참여당 문제를 끼워넣었는데 이는 내년 원내교섭단체와 정권교체를 위한 조급증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대로 된 진보통합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참여당이 끼어들면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문제는 민주노동당 당권파가 참여당의 수준에 맞추고 있다는 것”이라며 “6월 당대회의 강령개정이 그것으로 현재는 참여당이 5.31합의문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그들은 시장, 기업, 통상에 대해서는 오히려 진보가 변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번 강령개정으로 어느 정도 그들의 수준에 맞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수 진보신당 성북당협 위원장은 “진보정치 운동의 역사적 독자성과 관련해 현재 참여당이 논의의 중심이 되는 현상자체가 진보운동의 우경화가 관철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참여당과의 통합 노선은 결국 민주당과의 연립정부 노선으로, 참여당은 물론 민주노동당의 우경화를 막기 위한 논의 테이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참여당 문제 외에도 진보대통합과 현재의 진보대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이 논쟁에서는 토론자 대부분이 진보대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한데 반해 진보신당 독자파로 알려진 김준수 성북당협 위원장이 “현재의 연석회의 판을 깨고 2라운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지금의 연석회의 구조는 통합을 원하더라도 나올 것이 없다”며 “연이어 진보정당의 전당대회가 있지만 여기서 똑 부러진 결정을 내기도 어렵고 원칙있는 계급기반의 통합을 이뤄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판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답이 없다”며 “그 과정에서 노동정치, 이념적 노선, 조직, 정치방침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의 논의는 결국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만의 상층협상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도로 민노당으로 귀결될 위험성에 대해 정확히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진보정당의 이념은 무엇이고, 무엇을 탈피해야 할지 등을 정확히 짚지 못하고 대외적 조건에 떠밀려 논의하다보니 전략적 판단을 못하고 결국 참여당 문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동진 부소장은 “민주노총이 진보정당에 아무런 힘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현재 논의가 지지부진 하면서 민주노총이 통추위를 구성해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고, 현장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28일과 4일, 양 당이 헛발질을 하면 노동은 절망적이고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인다”며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서라도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균 진보교연 대표도 “연석회의의 틀은 가능하면 유지시켜야 한다”며 “먼저 틀을 깨고 나와서 애써 고립될 필요도 없고 민주노동당 당권파도 최대한 견인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당권파가 참여당 합류를 놓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이에 반대하는 진영이 공동대응할 수 있는 논의의 틀이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임성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97년 노동운동 내에서도 진보정당 운동이 척박할 때 보다 지금은 노동운동에서 진보정당 운동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으나 당시보다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가 더 어렵다”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라는 현실 진보정당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신당 독자파들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빌고 싶고, 묻지마 통합이라도 하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일단 통합을 하고 그 안에서 다수파를 만들어 이념과 이상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그런데 지금 국민참여당이란 방애물이 등장한 것”이라며 “참여당은 언급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대 사회진보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은 “진보대통합에 대한 평가 이전에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진보정당 운동 전체의 성찰이 필요하다”며 “노동자 운동의 성장이라는 뿌리에서 진보정당이 성장하는 것으로, 진보정당 운동과 동시에 대중운동을 튼튼히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임성규 민주노총 전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토론자로는 김세균 진보교연 대표, 오동진 한노사연 부소장, 정종권 진보신당 전 부대표, 김준수 진보신당 성북당협 위원장, 민주노동당의 김인식 다함께 운영위원, 이현대 사회진보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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