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참여당 없는 양당 통합 없어"진보, 통합-독자파 별도로 결의안?
    2011년 08월 26일 05: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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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대통합의 최종 시한으로 여겨졌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대의원대회가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양 당은 합의문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당 간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도 마련되지 못한 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이하 새통추) 구성을 위한 대표자회의가 열린다. 이 상태로 가다간 양 당 모두 ‘안건 없는 대의원대회’라는 희귀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합의 없어도 대의원대회는 연다

양 당의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협상이 의견접근 없이 끝난 후 5일이나 지난 26일 협상에 나왔으나 여전히 국민참여당과 관련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추후 협상 일정도 잡지 못했다. 27일 오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이하 새통추) 구성을 위한 대표자회의가 열리는 만큼 양 당 간의 합의는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이며 공은 다시 새통추로 넘어간 셈이다.

하지만 새통추도 국민참여당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이를 양 당 합의에 맡긴 셈이라 새통추 회의에서도 최후 쟁점인 국민참여당과 관련한 합의점을 도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기존에 합의대로 27일 새통추가 출범할지 여부도 불투명하고, 양 당은 합의문이 없는 상태에서 대의원대회를 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당 대회 모습. 

이 경우 양 당의 대의원대회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 당 관계자들 모두 “합의 시한이 남았다”며 예측을 꺼리고 있지만 양 당 모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대의원대회는 연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이번 대의원대회가 향후 진보대통합의 방향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고위 핵심 당직자가 "’참여당’과 함께 하진 않는 진보 양당의 통합은 없다"는 입장을 진보신당에 분명하게 전달한 만큼 진보 양당 통합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당권파들은 진보신당 없이 참여당과의 통합만 할 경우 내부 반발은 물론 민주노총 등 외부의 비판이 거셀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이 역시 대안으로 선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현재 민주노동당 당권파들은 통합 논의를 일단 접고, 민주노동당 재창당이라는 사실상 민주노동당 강화론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주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민노당 내 비당권파 쪽에서도 최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 당권파가 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합류를 사실상 공식화한 상황에서 진보양당의 합의문 작성을 어렵기 때문에 당 대회는 당내 충돌을 피한 채 유야무야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앙당에서 문자 한 통 없어, 유회될지도"

민주노동당 내에서도 국민참여당 합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괜히 분란 만들지 말자’는게 민주노동당 일각에서 보는 당권파들의 전략이라는 셈이다. 민주노동당의 한 대의원은 “당 대회가 불과 이틀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중앙당에서 문자 한 통 없다”며 “이러다가 성원 부족으로 유회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권파 측이 지난 당 대회에서 진보대통합 대상을 ‘진보신당 등’으로 열어놨기 때문에 이것이 사실상 참여당에 문을 연 것이라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주류 측이 지난 당 대회에서 통합 대상을 ‘진보신당 등’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참여당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주장할 소지가 있다”며 “하지만 당시 안건 설명에서 국민참여당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 ‘참여당은 아직 당 내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는 것이 집행부의 답변이었기에 유권해석상 이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비당권파 측 일각에서는 국민참여당 합류 불가를 명시하는 특별결의문을 현장 발의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의원은 “마지막 남은 쟁점이 국민참여당인데 이는 당 내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대의원대회에서 이를 명시하게 되면 진보신당 당 대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민주노동당 인사는 “당 대회가 어떻게 치러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섣부른 예측을 차단했다. 이 관계자는 “수임기구에서 당 대회에 안건을 올려야 하는 만큼, 수임위 논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문이 극적으로 나온다면 대의원대회에 어떻게든 상정할 수 있다”며 “협상 결과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26일 저녁 수임기관 운영위원회와 27일 수임기관 전체회의를 열어 당 대회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6월 정책당대회에서 수임기관을 대의원 직속 기구로 구성했기 때문에 별도로 중앙위원회를 거치지 않는다.

독자파 통합파 별도 결의안 제출할 수도 

진보신당의 경우에는 28일 전국위원회가 소집되어 있으며 9월 4일 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진보신당 역시 합의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의원대회가 어떻게 치러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28일 전국위원회 결과를 지켜봐야 당 대회가 어떻게 될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이와 관련해 독자파와 통합파 진영에서 별도의 결의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 독자파 일부 진영이 지난 6월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양쪽 진영이 합의안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 비판적인 데다, 이 논의가 1년여 가까이 이어져온 상황에서 ‘이제 결정을 짓자’는 분위기도 강하기 때문이다.

김형탁 진보신당 사무총장은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이제 협상을 종료하고, 조직을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매진하자는 의견이 나올 수 있고, 그럼에도 진보대통합의 대의를 잃지 말고 계속 노력해 나가자는 의견이 안건 형태로 나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진보교연을 중심으로 진보 양당에 새로운 중재안을 마련해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모으고 있다. 김세균 진보교연 대표는 26일 저녁 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 중재안은 진보 양당 당 대회에 진보양당 통합, 참여당 포함한 진보통합 안을 표결에 붙이는 내용이다.

표결 결과 양당에서 참여당이 포함된 안이 모두 통과되면 진보통합정당에 참여당을 포함시키고, 어느 한 당에서 부결될 경우 참여당 문제 논의는 창당 이후에, 두 당에서 모두 부결되면 2012년 대선 이전까지 일체 거론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진보교연의 중재안에 대해 진보신당의 고위 당직자는 "이미 우리 쪽에서 참여당 문제를 당 대회 표결로 하자는 의견을 냈으나 민주노동당 쪽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여 이 중재안이 양 당 합의로 채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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