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양당 막바지 회동 언제?
        2011년 08월 25일 05: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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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통합 시한이었던 21일이 지나고 사실상 물리적인 종료 시한이며 동시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 출범 예정일인 27일을 이틀 앞두고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의 통합 협상은 열리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가 불과 3일 앞두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양 당은 21일 협상 이후 현재까지 협상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정희 대표 의지 확고"

    양 당의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것은 물론 국민참여당의 새로운 진보정당 합류 여부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난항이 예상되었던 당 운영방안에 대해 빠르게 합의를 이룬 만큼 협상이 진행되면 생각보다 빠른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부분을 놓고 양 당 모두 양보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민주노동당 측에서는 새통추가 출범하고 양 당 대의원대회를 거친 후 곧바로 논의하자는 입장이고 진보신당 측에서는 새로운 진보정당이 출범한 이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측에서는 진보신당의 양보를 바라고 있고, 진보신당 측에서는 민주노동당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진보신당의 주장대로 통합진보정당 출범 후 국민참여당 문제를 논의하게 되면 사실상 국민참여당의 합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양 당이 통합진보정당의 대의기구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시민사회진영 등이 1:1:1로 구성키로 한 만큼, 통합진보정당이 설립된 이후라면 사실상 대의기구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치 일정상 물리적 시간도 통합 논의를 하기에는 너무 짧다는 판단도 있다.

    이 관계자는 “이정희 대표는 국민참여당을 진보정당에 합류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진보세력 외 과거에 대한 성찰과 좌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참여당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의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신당 참여당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합당 이후 논의 가능’으로 양보했다는 입장이며, 실제로는 합당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9월 4일 당대회에서 2/3로 통과시켜야 하는데 여기에 국민참여당 문제가 끼어들면 당 대회 통과가 더욱 어려워진다”며 “우리로서는 민주노동당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건 없는 회의되나?

    이같은 상황에서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양 측의 입장차를 좁히기 어렵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 중요한 것은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이지 만남 그 자체가 아니”라며 “의견 접근을 이룰 수 있는 안을 들고 나와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28일 예정된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와 진보신당 전국위원회가 안건 없는 회의가 될 수도 있다. 신창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우선은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협상이 이루어지는 방향을 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협상이 안될 경우 민주노동당은 기존 당 대회에서 새 진보정당 건설의 대원칙을 확인했기 때문에 그 경로에 대해 수임기관 회의를 거쳐 안건을 당 대회에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형탁 진보신당 사무총장은 “합의가 안될 경우 대대 안건은 전국위원회에서 판단해봐야 한다”며 “우선 합의 상황에 대한 보고가 있을 것이고, 이후 다른 형태의 안건을 만들지 당 대회를 어떻게 열어야 할지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 당 모두 27일 새통추가 출범하기 전 합의를 위한 논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중재안을 발표하고 새통추가 양 당의 합의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양 당이 27일 새통추 회의 전까지 계속 양 당의 자리를 만들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당 대회 직전까지 협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의 쟁점이 남았기 때문에 협상이 잘 풀어지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마지막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김형탁 사무총장은 “27일이 대표자회의인 만큼 26일이 거의 마지막 협상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협상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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