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양당, 25일 이후 협상 재개될 듯
        2011년 08월 23일 05:42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협상 재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진보신당 측에서는 22일 조승수 대표 기자회견에서 23일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김형탁 진보신당 사무총장은 “협상 재개 이야기가 되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시간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의원대회 안건 공지 시한 지나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와 진보신당 전국위원회가 28일 예정된 가운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합의문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 주말까지 양 당이 통합 합의에 이르러야 대의기구를 통해 이를 수용할지 여부가 결정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양당의 협상은 최종 결렬될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양 당은 안건 제목만 공지해놓은 상태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노동당이 협상 재개를 제안한 상태에서 23일 양 당 대표가 포함된 전직 당 대표, 사무총장까지 3+3 협상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신창현 부대변인은 “당 내에서 협상 일자는 얘기된 바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신 부대변인은 “22일 최고위원회가 있었지만 최고위원회는 당무를 처리하는 기구이고, 통합과 관련해서는 수임기구 운영위원회에 전권이 위임된 상황”이라며 “25일 오후 수임기구 운영위원회가 열리는데 이 회의에서 협상 재개와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탁 진보신당 사무총장도 “우리는 일요일(21일)에 오늘(23일)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었다”며 “조 대표의 기자회견은 언론보도에서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가 23일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는 대목을 보고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했는데 민주노동당이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고 구체적으로 언제 만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협상이 재개되는 시점은 최소한 25일 오후 민주노동당 수임기구 회의가 끝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 부대변인은 “어차피 대의원대회 안건공지 시한은 지난 상태”라며 “협상이 의제 하나이기 때문에 타결될 경우 빨리 결판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 참여당 문제 입장 확고

    하지만 양 당이 국민참여당 문제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결론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동당 측 한 관계자는 “이정희 대표가 국민참여당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고, 진보신당에서는 최근 수임기관 회의에서 국민참여당 합류 반대의사를 재확인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이 상태에서 다시 협상을 하더라도 결론이 날 수는 없다”며 “진보신당에서 어떤 정치적 결단을 바탕으로 전향적인 안을 내와야 만나 결론을 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진보신당에서 양보하지 않으면 협상을 재개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반면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참여당의 합류 문제는)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이라는 진보진영 전체의 정치적 합의를 져버리는 것이고, 그 후과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바라는 민중운동과 진보정치세력 모두에게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형탁 진보신당 사무총장은 “민주노동당에서는 각자의 안을 가지고 만나야 한다는 것”이라며 “때문에 어떻게 안을 다시 만들지 서로 고민 중이며 (제시할 안이 마련되지 못해서) 현재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서 애초 24일 예정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 출범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새통추는 8일 재차 대표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나 앞서 20일 대표자회의에서 국민참여당 문제를 양 당의 합의 후 결정키로 했기 때문에 양 당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새통추가 출범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양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형탁 총장은 “양 당의 합의안이 나와야 새통추 출범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내일 회의 결과에 따라)출범을 할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출범이 결정되면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실무적인 준비는 해놓자고 얘기된 상태”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