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수 기자간담회, 아연실색"
        2011년 08월 23일 01:45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진보신당의 녹색신좌파활동가네트워크는 23일 긴급성명서를 발표해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의 22일 기자간담회를 비판했다. 이들은 “9월25일까지 반드시 진보대통합 당을 출범해야 한다”는 조 대표의 발언을 두고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임시당대회를 불과 10일여 앞두고 점차 당 내 독자파와 통합파 간의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당 대회 앞두고 전운

    녹색신좌파활동가네트워크는 “조 대표의 제안을 보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선 조 대표의 ‘9월25일 통합대회 발언’을 문제삼아 “지난 6월26일 임시당대회는 5.31합의문에 대한 당대회 결정을 연기한 것으로 이는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여부 자체가 당대회에서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존폐를 다루는 중대 사안이 당 대회 결정도 나지 않았는데 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민주노동당과 통합대회를, 그것도 날짜까지 확정해서 제안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자 당대회에 대한 정면 도전행위”라며 “어떻게 진보정당의 당 대표가 당내 민주주의를 이렇게 처절하게 유린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민참여당 문제와 관련 “문제의 기자간담회 이틀 전 진보신당 수임기관회의에서 국민참여당 불가 입장을 결정했다”며 “그런데 조 대표는 회의를 마치자마자 참여당 관련 이견이 합의되지 않더라도 민주노동당과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회의를 하자마자 결정을 뒤엎을 것이라면 수임기관 회의는 뭐하러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은 “기자간담회에서 조 대표는 국민참여당 관련 입장이 합의되지 않더라도 민주노동당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민주노동당과 통합 이후에 국민참여당과 통합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며, 한마디로 민주노동당과 통합에 목을 매다 국민참여당이라는 신자유주의 세력에게 까지 문을 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의 진로를 놓고 당내에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조직진로에 대해 당대회의 결정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가 상대 당에게 무조건 통합을 제안하는 것은 결국 당대표가 앞장서서 당의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행위”라며 “조 대표의 행보를 진심으로 우려하고 강력히 규탄하며 지금이라도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조 대표 규탄, "자중하라"

    이어 “우리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은 물론, 국민참여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세력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민주노동당과의 통합논의는 단순히 진보대통합을 넘어 신자유주의 세력과 야합의 단계에 들어섰고 그 야합을 끈질기게 추진하는 것이 바로 민주노동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진보정당의 원칙을 지키는 것은 신자유주의 세력뿐 아니라, 신자유주의 세력과 야합하려는 세력과의 단호한 구별정립으로, 우리는 이것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진보신당의 창당정신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첫걸음이라 믿고 전국위원회와 당대회에서 지난 8개월간의 잘못된 논의와 진행과정으로부터 진보정당운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대표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통합파 일각에서는 기자회견의 내용이 오독된 측면이 있다는 분위기다. 통합파 측의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의 주제가 국민참여당의 합류 불가와 관련된 내용인데 창당대회라는 부분이 도드라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