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카다피 42년 독재 바라본 언론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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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8월 23일 09: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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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에 ‘봄’이 온 것일까. 무아마르 카다피(69) 리비아 국가원수는 20과 21일 전개된 나토 연합군과 반군의 ‘인어의 새벽(mermaid dawn) 작전’으로 사실상 최후를 맞았다. 23일자 아침 신문들은 일제히 카다피의 근거지인 수도 트리폴리 대부분 지역이 반군에 의해 장악됐으며, 카다피의 세 아들이 생포됐다고 보도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신원이 확보된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를 재판장에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국단위 아침 종합일간지들의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보수에 대한 보수의 반격>
    국민일보 <카다피, 끝났다>
    동아일보 <카다피, 끝났다>
    서울신문 <리비아 카다피 42년독재 끝났다>
    세계일보 카다피 42년 왕조 무너지다>
    조선일보 <42년 독재의 최후>
    중앙일보 <카다피 운명은>
    한겨레 <재스민혁명 반년…카다피도 무너졌다>
    한국일보 <카다피 42년 독재 사실상 붕괴>

    리비아의 과도국가평의회 의장 무스타파 압둘잘릴 위원장은 ‘인어의 새벽’ 작전이 시작된 지 이틀 만인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카다피의 시대는 끝났다”며 “카다피가 생포돼 (국제전범재판소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22일 트리폴리 중심부에 있는 카다피의 관저이자 요새인 밥 알아지지야 인근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으며 카다피 지지자들이 모이던 도심 ‘녹색광장’도 반군의 손에 넘어갔다. 카다피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 23일자 1면. 
       
      ▲조선일보 8월 23일자 1면.
       
      ▲한겨레 23일자 1면.

    한겨레는 “지난 2월 아랍 전역을 휩쓴 민주화 시위의 물결이 리비아에도 밀어닥친 지 꼭 6개월 만에 카다피의 최후 방어선이 붕괴되면서, 영속할 것 같았던 무소불위의 권력도 속절없이 허물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결과 나토의 군사개입으로 리비아 사태는 전면적 내전으로 확대됐다”면서 “민중들의 자생적 민주화 운동이라는 성격은 반정부세력 내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외국군의 개입으로 순수성이 바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잠복 요원(sleeper cells)’의 활약과 ’카다피의 돈줄 장악‘, ’측근 부대의 배신‘을 반군 승리의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동아는 영국 데일리 메일을 인용해 잠복 요원들이 “트리폴리 근처 해안과 미스라타를 통해 들어와 잠입했으며, 규모는 200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미국 등 국제사회가 카다피 일가의 재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해 300억 달러가 넘는 카다피의 재산이 동결돼, 카다피가 용병들에게 지급할 돈을 마련하기 힘들 수밖에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동아는 또 카다피에게 직접 충성을 맹세한 청년들로 구성된 ’카미스 여단(32여단)‘이 특별한 저항 없이 반군에 접수된 것은 카다피 측 내부의 배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AP통신의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한 반군 고위간부는 “카미스 부대의 지휘관 중 한 명이 몇 년 전에 카다피가 자신의 형을 숙청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반군에 투항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3일자 3면.
       
      ▲조선일보 23일자 13면. 

    동아는 사설에서 “어떤 독재자도 군대만으로는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음을 다시 보게 된다”면서 “세계는 시리아와 북한을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두 나라는 세습독재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북한을 인권유린과 경제 실패의 지옥으로 만든 김일성 독재 왕조에 대해 2400만 북한 주민이 반기를 들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그 것이 역사의 순리이자 경험칙이다”라고 전망했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정부와 군은 북한의 움직임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일보 등 보수신문들은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의 공사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중앙일보는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의 공사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라며넛 “시민군이 해외 기업이 체결한 계약을 존중하겠다고 한 만큼 공사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한 건설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동아일보 23일자 사설.
       
      ▲조선일보 23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리비아 사태로 발생한 난민을 위해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를 통해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했고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추가로 100만달러 상당을 NTC(국가과도위원회)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또 “정부는 지난 6월 말 실무대표단을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 파견해 NTC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업계는 빠르면 다음 달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은 이어 <카다피의 몰락, 새로운 눈으로 중동 봐야 할 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우리가 리비아 교민의 안전확보나 건설공사 재개 여부, 재건사업에 한국업체의 참여에만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바로 뒤이어 “중동은 우리가 국내에서 사용하는 원유의 91.6%, 천연가스의 73.4%를 들여오고 있는 지역”이라며 “국가 경제의 생명선과 같은 에너지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은 “중동의 민주화가 조기에 정착하면 좋겠지만, 만약 정정이 더 불안해지면서 원유 가격이 폭등할 경우에는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의 중동 연구나 중동과의 교류는 경제 중심으로만 이루어져 왔으며, 이슬람에 대한 근거 없는 반감이 강하고 문화적 이해도 깊지 못하다”고 ‘뼈있는’ 지적을 제기한 조선은, “중동 전문가를 키우고 중동과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야 중동의 정세변화에서 우리의 에너지 공급의 생명선을 지키고, 장기적으로 경제 교류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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