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당 문제 합의 안 돼도 9월 창당해야"
        2011년 08월 22일 04: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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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22일 오후 국회 진보신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합류 불가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 대표는 이와 함께 “9월 25일 반드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창당대회를 해야 한다”며 진보대통합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25일은 9월 마지막 일요일로 9월을 넘기지 말자는 의미다. 

    9월 25일 진보통합정당 창당해야

       
      ▲조승수 대표(사진=정상근 기자) 

    21일 양 당의 전현직 대표와 사무총장 6인이 만났음에도 국민참여당에 대한 이견으로 통합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조 대표는 “(국민참여당의 합류 문제는)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이라는 진보진영 전체의 정치적 합의를 져버리는 것이고, 그 후과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바라는 민중운동과 진보정치세력 모두에게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5.31합의 이후 불거진 국민참여당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참여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걱정하시는데 이 문제는 지난 토요일(20일) 새통추 구성을 위한 대표자회의에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합의를 거쳐 결정한다’는 민주노총 권고안에 모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결정의 취지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건설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을 포함해 그동안 함께 논의해온 진보정치세력들의 통합임을 확인한 것으로 설사 국민참여당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어느 단위에서 판단하더라도 그 논의는 기존 진보정치세력의 결속과 통합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며 “따라서 논의를 한다 해도 새 진보정당 창당 이후 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아울러 “개인적으로 새롭게 만들어질 통합진보정당과 국민참여당이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전략적 정치연합’을 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도, 야권연대의 승리와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점에서도 ‘윈-윈’의 길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그동안 (통합의 쟁점은) 패권주의 등 당 조직 운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우리 역시 그 내용을 중심으로 2차 협상을 준비해왔는데 놀랍게도 이와 관련한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마지막 남은 강령도 사실상 큰 쟁점은 아니”라며 “그런데 국민참여당 합류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에 도움 요청했으나 거절"

    그는 이어 “우리가 (통합이)왜 안 되고 있는지, 참여당 문제가 왜 불거지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가 어디서부터 꼬여서 참여당 때문에 좌초하고 있는지 자다가도 일어나서 생각하게 된다”며 “원래 우리가 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왜 가로막혀 있는지 생각하고 결단해야 한다”고 민주노동당에 결단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1주일 전 유시민 참여당 대표를 만나 꼭 통합정당이 아니라도 전략적 정치연합으로 (총선에서의 성과가)가능하고, 이후 공동 실천에 나서는 과정을 바탕으로 신뢰가 축적이 되면 참여당과의 통합도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니 진보양당이 통합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유 대표가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가 불과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합의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풀릴 수 있고, 풀려야 한다”며 “진보신당의 방침은 참여당이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나 민주노동당도 계속 고집하고 있어 논의를 하되 시기 문제를 양 당 통합 이후로 양보해달라 했는데 이것이 민주노동당 안에서 수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진보신당이 당론과는 다를 수 있는 양보를 했음에도, 시기 문제를 민주노동당이 양보 혹은 타협, 수용을 하지 않은 결과가 최종 타결이 늦춰지고 있다”며 “참여당에 대한 논의는 양 당의 합의를 전제로 한다는 민주노총의 제안을 기준으로 진지하게 논의를 하되,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9월25일 창당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어제 양 당 대표가 포함된 협상에서 12시까지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진보신당이 협상 재개를 제안한 상태에서 민주노동당이 오늘 23일 협상을 재개하자고 했다”며 “그래서 23일 양 당 대표가 포함된 전직 당 대표, 사무총장까지 3+3 협상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한 인터넷 매체에서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가 23일 양당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고 보도한 것을 보고, 조 대표가 이 같은 발언을 했으나,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23일 양당 협상은 없는 것으로 됐다-편집자)

    참여당 문제로 민중운동 진영 혼란 심각

    그는 또 “참여당 문제가 합리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결국 양 당의 통합이 결렬된다면 양 당과 참여당뿐 아니라 민주노총 등 민중운동과 대중운동 진영에 심각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 양 당의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 대의를 민주노동당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대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1일 “진보개혁진영이 당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진정 강력한 야권연대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고자 한다면 대통합 제안을 거두어 달라”며 “대통합정당을 만들자며 진보개혁진영의 논란을 만들기보다 강력한 연대를 이루기 위한 상호신뢰 형성 과정과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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