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이 쓴 '책 이야기'
        2011년 08월 21일 10: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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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정치가가 책을 썼다. 그런데 정치에 대한 자신의 견해나 정책을 다룬 책도, 자신을 광고하는 흔한 회고록 스타일의 정치가 책이 아니다. 정치가가 책에 대한 책을 썼다. 『최재천의 책갈피』(폴리테이아, 15000원)은 자그마치 153권이나 되는 책에 대한 친절한 소개서이자 안내서다. 

    17대 국회의원이었던 최재천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최재천 변호사는 정치권에서도 알아주는 독서가이자 장서가다. 어릴 때부터 읽고 쓰기를 좋아해 닥치는 대로 읽는 걸 즐겨했고 책을 사서 모으는 일도, 또 쓰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책을 좋아해 늘 책을 읽는 일, 사는 일, 모으는 일, 나누는 일, 쓰는 일과 함께해왔다고 말한다.

    정치가가 쓴 책 이야기

    그런 그가 정치에서 한발 물러나 있게 되었을 때 책에 대한 서평 형식의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대학 때 마지막 저술은 회고록이 아닌 ‘책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깊은 영향을 주고받은 책 수십 권을 추린 다음, 다음 세대에게 건네고 싶은 생각을 담고 싶었다. 그 기회가 조금 빨리 찾아왔다.

    2009년 3월부터 한 주 한 주 주제를 가지고 책 칼럼 형식의 “최재천의 책갈피”를 <주간경향>에 연재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이야 늘 해오던 일이지만 그럼에도 매주 한 권 내지 두세 권의 신간 도서를 찾아서 읽고 꾸준히 서평을 연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치가가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이 가능할까?”라고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정치가들은 늘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글을 직접 쓴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과연 정말로 책을 읽었을까? 그리고 정말로 서평을 직접 쓴 것일까? 평소의 최재천 변호사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는 다른 정치가들 하고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가 평소에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을 뿐 아니라 좋은 책을 만나면 대량으로 사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선물로 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책을 읽는 만큼이나 또 많은 글을 쓰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정치에서 떠나 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어느새 2년이 지나 서평만 해도 100선이 넘어섰다. 실제로 소개한 책은 153권이나 쌓였다. 이제 한 권으로 묶어 하나의 책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한 편 한 편의 서평이 모여 한 권의 책 안내서로 만들어졌다. 말 그대로 서평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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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최재천

    1963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등학교, 전남대학교(학사, 석사, 박사)를 졸업했으며, 제17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을 역임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한강 대표 변호사이자 김대중평화센터 고문으로 있으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광운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동국대학교, 전남대학교 등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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