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통합 무산 가능성 높아져
        2011년 08월 20일 12:35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19일 양 당 대표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국민참여당 합류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으나, 20일 오전 8시부터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 구성을 위한 대표자 회의가 열리고 있다. 양 당의 협상이 결렬된 상태에서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협상 시한 놓고 민노 강온파 이견

    양 당의 사실상 통합 결렬 선언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민주노동당은 19일 수임기구 회의를 통해 8월 21일까지 진보신당과의 통합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하였고, 진보신당도 20일 수임기구 회의를 열어 협상과 관련된 논의를 할 예정이다. 협상의 최종 시한이 하루 미뤄진 셈이다.

    양 당은 지난 11일 협상이 결렬된 이후 협상 재개를 위해 비공식 접촉을 진행해왔다. 이에 양 당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만나 국민참여당에 대한 최종 담판을 지으려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양 당 대표가 협상테이블에 앉지도 못했다.

    그동안 민주노동당이 언급한 협상 시한이 계속 지나왔는데다 사실상 마지노선이었던 20일 새통추 전체회의도 양 당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불발되었다. 이에 사실상 민주노동당 당권파들이 결렬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19일 저녁 민주노동당 수임기구가 8월 21일까지로 협상 시한을 연기한 것이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어제 오후 7시부터 민주노동당 수임기관 4차 전체회의가 열렸다”며 “민주노동당은 6.19 당대회 결정을 확인하고, 양당의 당대회 안건공지 시한이 8월 21일이므로 이를 감안하여 진보신당과의 통합 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를 위하여 수임기관의 모든 권한을 수임기관 운영위에 위임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동당 수임기구 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비당권파들의 주장에 대해 당권파에서는 사실상 21일이 최종 협상 마지노선이며, ‘21일까지 협상을 끝낸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비당권파에서는 ‘21일까지’ 못박자는 당권파의 주장을 ‘8월 21일을 감안하여’라는 내용으로 수정할 것을 제시하고 이를 관철시켰다.

    정치적 협상 기회 남아 있어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비당권파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진보신당과 계속 협상하자는 의미”라며 “해석의 여지는 분명히 있지만 당 대회 안건은 28일 의장 직권상정으로도 올릴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해 협상 기한이 더 연장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21일이 지났다고 협상이 끝났다는 것은 아니”라며 “당권파에서 그렇게 주장할 수 있겠지만 대외적으로 결렬을 선언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보신당도 20일 수임기구 회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참여당 문제는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당권파가 참여당을 진보대통합에 합류시켜야 한다는 입장이 분명하고, 진보신당 역시 이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일단 20일 새통추 대표자 회의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이 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대표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의 결과에 따라 20일 진보신당 수임기구에서 논의할 의제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 소속 간부 및 조합원 604명은 19일 민주노동당 새세상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참여당 통합 반대 금속노동자 1차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통합 진보정당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국민참여당을 비롯한 신자유주의 세력과의 통합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최근 진보정당 일부에서 10년 동안 정리해고법, 파견법, 비정규직법이란 3대 노동악법을 만들어 850만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노동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신자유주의 정치세력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경악스러운 소식을 들었다”며 “심지어 참여당과 선 통합 후에 민주당과 연합 및 통합을 진행할 거라는 우려도 낳고 있는데 그 증거가 민주노동당에서 ‘사회주의’ 강령을 삭제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들은 “금속노동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김대중-노무현 정권 하에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쫓겨나고,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전락하였는지 기억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김진숙 동지가 200일이 넘게 올라가 있는 85호 크레인에서 김주익 열사가 129일을 싸우다 목을 매고, 곽재규 열사가 도크 아래 몸을 던지게 만들었던 것도 노무현 정권이 자본의 탐욕과 결탁했던 그 때”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