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당 문제, 민주노총 권고 받아들여"진보양당 합의 후 새통추에서 결정"
        2011년 08월 20일 05: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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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양당의 통합 협상이 참여당 문제를 놓고 결렬 위기 속에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 구성을 위한 대표자회의(이하 대표자 회의)는 20일 민주노총에서 회의를 열고 24일 새통추를 출범시키기로 하는 한편, 9월 중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진보양당 합의 거쳐, 새통추서 결정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진보통합의 핵심 쟁점인 국민참여당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합의를 거쳐 새통추에서 결정한다."는 민주노총의 권고안을 양당이 받아들여, 두 당의 수임기구 간 협상을 통해 합의를 도출한 후 새통추 출범 회의 및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발표키로 했다.

    하지만 이날 민주노총이 제시한 권고안이 새통추 참여단체의 합의가 아니라 진보 양당이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됨에 따라 조직적 구속력이 없는 것이 됐다. 새통추가 민주노총의 권고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협상 시한인 21일까지 민주노총이 제안한 내용을 놓고 협상을 진행시킬 예정이어서 양당이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으나,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양당의 합의를 전제로 했기 때문에 사실상 새통추에서 국민참여당의 합류를 저지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민주노총이 진보양당의 통합을 우선하고 이후 참여당을 견인하는 외연확장에 대해서는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합의 도출 쉽지 않을 듯

    정 최고위원은 “아직 진보양당 간 이견이 있는데, 이를 해소키 위해 노력하되, 새통추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무쪼록 민주노총 권고에 따라 양당이 최종합의문을 도출하고, 각자 대의기구에서 2/3의 동의를 이끌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은 “통합당이 출범하면 참여당 합류가 어려워진다”고 말해, 9월 4일 진보신당 당 대회 결정 이후 참여당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민주노동당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새통추의 운영 방안과 관련 의결 정족수 논의가 있었으나, 진보교연에서 전원합의제를 주장하고 나섰으나, 일반 회의 원칙을 내세우는 반대 의견과 충돌해 합의를 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 결과는 지금까지 연석회의와 진보 양당 간 협상을 거쳐오면서 마지막 쟁점으로 남아있는 국민참여당의 합류 문제는 새통추라는 논의 틀에서는 합의를 도출할 수도, 강제할 수도 없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현재로서는 참여당 문제에 대한 진보 양당 사이의 합의점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은 20일 수임기구 회의를 열어 새통추 대표자회의 결과를 놓고 향후 협상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권고안이 향후 양당 간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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