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그러나 해고 철회는 없다"
    2011년 08월 18일 01: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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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한진중공업 홀딩스 회장이 ‘드디어’ 국회 청문회에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부터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열고 여야 할 것 없이 조 회장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조남호 회장은 연신 "미안하다", "몰랐다"고만 말했고 핵심 질문에 대해서는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에게 답변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조남호 회장. 고개는 숙였으나, 해고 강행 의사는 숙이지 않았다.(사진=미디어오늘) 

9년간 당기순익 4200억, 2년 정리해고 1300명

의원들은 일단 회사 경영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단행한 사실을 두고 비판했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한진중공업의 2001~2009년 총 당기순이익이 4200억원이고,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7%에 달할 만큼 건실한 기업”이라며 “2년 동안 1300명을 정리해고 할 만큼 경영상 위기가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아울러 “조선업계 임금도 현대중공업이 평균 7500만원, 삼성이 평균 7000만원, STX가 평균 6600만원인데 비해 한진중공업은 4500만원 수준”이라며 “경쟁업체들에 비해 임금 수준도 낮은데, 정리해고를 거부한 사람들을 모두 해고하겠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인 기업이냐”라고 몰아붙였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회사는 선박 건조로 상당한 이익을 남길 정도의 경영 상태를 유지했지만 잘못된 건설사업 투자로 발생한 손실 1023억에 따른 엄청난 이자 부담 때문에 경영 상태가 나빠진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또한 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도 다음날 주주들에 대해 배당을 실시한 사실에 대해서도 힐난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생존을 위해 정리해고를 선택했다면서 주주들에게는 3년 동안 440억이나 현금배당하고 정리해고를 발표한 다음날엔 174억의 주식배당을 했다”며 “위기는 조 회장이 조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도 “한진중 주주, 한진중 홀딩스 주주에게는 현금 배당을 하고, 임원의 임금수준을 인상하면서 근로자는 경영상 이유라며 해고한다면 앞뒤가 안 맞는다”고 말했고 한나라당 강성천 의원도 "조 회장을 비롯한 기업주가 책임을 지지 않으려 회피하고, 남 탓으로 방관하는데 국민적 분노가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남호 회장은 "김주익, 곽재규를 모른다"고 대답했다.(사진=미디어오늘) 

"더 이상 사람 죽이지 말라"

조남호 회장은 이에 대해 “다 같이 가고 싶었으나 상황이 전부 같이 갈 수 없어 팔 하나 떼는 심정으로 정리해고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정리해고 철회를  사실상 거부했다. “배당도 174억은 현금이 아닌 주식 1%를 배당한 것으로 이는 24억원 정도”라며 “52억원의 한진홀딩스 현금배당 금액은 지난해 적자인 한진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그룹 계열사의 배당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50여일 간 해외에서 체류했다는 기존 발표와는 달리 7월 2주간 한국에 비밀리에 입국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신문을 보니 해외서 온게 아니라 국내서 왔다더라”며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범관 한나라당 의원도 “조 회장의 거짓말에 대해 국민들이 질타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조 회장은 “본의 아니게 불필요한 오해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03년 사망한 김주익 지회장과 곽재규씨의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며 조 회장에게 “이 둘을 기억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조 회장은 “모른다”고 답해 정 의원에게 강하게 질타를 당했다. 정 의원은 “어떻게 자기 회사 직원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지 못하느냐”며 “해고는 살인으로, 조 회장은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 회장은 “본인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당시 상황을 제대로 인지 못했고 오늘 야단을 받아들여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 채택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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