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노조 파업하면 직장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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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8월 17일 11:0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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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사 초유의 단협 해지 사태를 겪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임·단협 쟁취와 공영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앞두고 경영진이 ‘직장폐쇄’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MBC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발행한 특보에서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해고자가 수십 명에 달할 것이며, 파업 참가자들에 대해서 어떤 형식으로든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소문을 회사 쪽에서 퍼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18일 오후 개표예정인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앞두고 회사에서 ‘파업 와해공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위는 더군다나 노조 총파업 대책을 논의한 임원회의에서 ‘직장폐쇄도 한 가지 방법’이라는 얘기까지 오간 것을 언급하면서 언론사가 일반 사기업처럼 직장폐쇄를 운운한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성토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16일 이와 관련해 “여러 경로를 통해 임원회의에서 직장폐쇄 얘기까지 나온 것을 확인했다”며 “MBC 상층부의 언론사 경영철학이 얼마나 부재한지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 MBC가 무단협 상태인 것을 지적하면서 “이명박 정권 하에서 벌어진 여러 노조탄압 사태와 MBC가 처한 현실이 다르지 않다”며 “언론사로서 매우 창피하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이 단협을 해지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직장을 폐쇄하고 선별적 복귀를 통해 노조를 와해하는 수순을 MBC도 그대로 밟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최근 김재철 사장이 사표를 냈다가 번복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 사이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사측이 노조 파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최근 경영진의 분위기를 보면 이번 총파업을 정치파업, 불법파업으로 몰아 실제 파업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찬반투표에서 총파업이 결정되더라도 개표와 동시에 파업에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회사가 아예 찬반투표 자체를 못하도록 부당노동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임원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외부에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노조 쪽의 얘기는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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