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양당, 협상 재개할 수 있을까?
        2011년 08월 16일 06: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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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협상이 국민참여당 합류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결렬 상태에 놓였다. 당장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가 2주, 진보신당 대의원대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핵심 쟁점으로 여겨졌던 부속합의서2까지 타결지어 놓고 합의문조차 만들지 못할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민노 "부속합의문2 우리가 대부분 양보"

    20일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이하 새통추) 2차 대표자회의가 열리지만 양 당의 협상이 중단된 상황인 만큼 회의를 연다고 해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양 당 관계자들은 이 때문에 “새통추 협상 전에 양 당의 협상이 재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양 당은 이미 부속합의서2와 관련된 쟁점 대부분을 해소했다. 예상 쟁점이었던 과도기 기간은 2012년 대선까지로 설정했고, 대의기구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그리고 새로운 참여세력이 1 : 1 : 1로 구성키로 했다. 집행기관은 지역조직까지 공동운영키로 했고, 대선후보 선출방식, 총선후보 선출방식도 포괄적이지만 합의에 이르렀다.

    남은 쟁점은 국민참여당 문제지만 역으로 이 문제만 해소한다면 오히려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도 있다. 강령 등 다른 협상 의제들도 남아 있지만 패권주의와 관련된 부속합의서2는 양 당 통합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꼽혀온 바 있다.

    하지만 국민참여당에 대한 이견이 만만치 않다. 민주노동당은 양 당 대의기구를 거친 후 참여당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진보신당은 양 당이 통합 한 후 통합정당의 출범식을 거쳐야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 측 모두 자신들의 안이 ‘양보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민주노동당 측은 사실상 부속합의문2에 대해서도 대부분 민주노동당이 양보했고, 국민참여당 문제도 어느 정도 양보된 안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진보신당이 합의하지 않는 것은 통합을 위한 협상 의지가 없는 것이라 비판하고 있다.

    진보 "참여당 문제 태도 변화 없으면 협상 진전 어려워"

    민주노동당 비당권파 측 한 인사는 “우리가 당권파를 설득해 중재안을 마련했지만 진보신당의 협상 태도는 매우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민주노동당의 다른 관계자도 “민주노동당 비당권파 측에서 계속 물밑 조율을 하면서 해당 안건을 만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신당 측도 자신들이 양보안을 내놓은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진보신당 내부에서 국민참여당이 포함된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건 민주노동당도 잘 알 것”이라며 “통합에 상대가 있는 법인데 자신들이 국민참여당을 합류시켜야 한다고 해서 합류를 받아들이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형탁 진보신당 사무총장도 최근 당 게시판에 쓴 글을 통해 “국민참여당의 문제는 연석회의 대표자회의에서도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고 연석회의 집행책임자회의도, 새통추 구성을 위한 대표자 회의도 이 문제에 막혀 있다”며 “민주노동당이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협상의 진전은 어렵다”고 못박았다.

    양 당은 현재 지난 11일 합의 결렬 이후 새로운 협상 일정을 잡아놓지 않고 있다. 앞서 민주노동당 측에서는 협상의 최종시한이 11일까지라는 주장을 해왔으며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양 당간 합의 시한인 8월 11일까지 협상이 완결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결렬 선언을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조건이지만 양 측 대변인은 우선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나간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형탁 진보신당 사무총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이후 협상은 민주노동당과 만나서 이야기 해봐야 한다”며 “새통추 대표자회의도 양 당이 물꼬를 터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통추 대표자 회의 전에 만나야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도 “이번 금요일(19일) 민주노동당 수임기구 회의에서 협상 재개 문제가 논의되지 않을까 한다”며 “진보대통합을 중단할 수 없는 만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임기구 회의 이후 양 당이 19일 밤에라도 만나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새통추 회의가 의미없다”고 말했다.

    결국 양 당 모두 20일 새통추 회의를 앞두고 양 당 협상이 재개되어야 한다는데는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국민참여당 쟁점을 놓고 더 이상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20일 새통추 대표자 회의가 지나면 양 당의 대대까지 불과 1~2주 정도 밖에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양 당이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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