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남호 '김진숙 내려와라, 해고철회 없다?'
    By
        2011년 08월 10일 02:52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극비리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희망의 버스’ 기획단 등 시민사회 단체들이 조남호 회장에 대해 정리해고 철회와 조건없는 청문회 참석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해고노동자들 등 주최로 10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조남호씨는 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해고자들과 수많은 시민들에게 끼친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현 상황의 근본적 원인이자 핵심적 문제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며 △그동안 발생한 모든 상황에 대해 최고 경영자로서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고, 다시는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국회에 △한진중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 발표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하는 조남호 회장을 비호하는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 △국회 청문회에 김진숙 지도위원을 출석시키려는 한나라당 요구 중단 △조남호 회장의 즉각적인 처벌 △정리해고 제도에 대한 책임있는 논의 시작을 요구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연결된 통화에서 “문제 해결의 책임을 진 조남호 회장님이 국회 청문회가 결정되자 해외로 출국해 해결이 지연됐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전국민적 관심이 된 정리해고 문제를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청문회 계기로 제가 내려가면 이 사태가 무마된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정리해고 문제의 해결을 고민하는 게 집권당의 임무”라며 “정리해고만 철회되면 지금 당장이라도 내려간다”고 말했다. 이어 “거듭되는 정리해고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고통 당해왔다”면서 “노동자들을 더 이상 울리지 말고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덧붙였다.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는 “조남호 회장이 오늘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 하는데 대국민 사과가 진정성이 있으려면 94명의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취소하는 복귀 프로그램을 발표해야 한다”면서 “당연히 조건 없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도 “청문회는 불법 부당 정리해고를 한 책임 당사자를 국민들 앞에 불러서 탐욕스런 이윤 추구를 하는 반사회적인 부도덕한 한진 자본의 실체를 밝히고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기 위해 개최하는 청문회”라면서 “조남호 회장이 부당한 정리해고를 했음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며 정리해고를 포함한 이 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국회 청문회 과정을 통해서 조남호 회장이 노사 협상 통한 정당한 결과를 내놓지 않을 경우 조남호 회장만이 아니라 이 땅의 재벌 체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를 전국민적 과제로 함께 만들어 가는 큰 투쟁이 예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민노총은 서울에서 전국 노동자 대회, 희망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며, 27일 서울에서 4차 희망버스가 예정돼 있다.

    앞서, 조남호 회장은 지난 6월17일 일본 등 해외로 출근한지 50여일째인 지난 주말께 극비리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고 오늘 10일 오전 10시 반에 부산 영도조선소 앞에서 정리해고, 청문회 참석 등에 대한 입장을 담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 예정이다. 오는 17일 예정돼 있는 국회 청문회에 이미 한 차례 출장을 이유로 청문회에 불출석 한 바 있는 조 회장이 참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외부인 개입 자제 △회사와 협력사의 회생을 위한 도움 △경영 정상화 등을 전제로 한 희망퇴직자 재고용 등을 호소 예정이지만, ‘정리해고 철회’ 등 시민사회측의 요구를 수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도됐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