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5당 "조남호 회견 청와대 배후조종"
        2011년 08월 10일 02: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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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10일 비밀리에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한진중공업 사태의 도화선이 된 정리해고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히자 정치권과 노동계가 일제히 조 회장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조 회장은 청문회를 앞두고 돌연 출국, 도피성 출국 의혹을 받아왔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청문회 참석의사를 밝혔다.

    조남호 "어쩔 수 없는 선택"

    하지만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국회 청문회를 피해 해외로 도피한지 50여일이 지난 주말 첩보작전을 펴듯 귀국한 조 회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실체를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5당 기자회견(사진=진보신당) 

    이는 모든 문제의 시발점인 정리해고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음을 지적한 것으로, 야5당은 “한진중공업은 먹고 자고 배설하는 기본적 인권까지 철저히 유린하며 크레인 농성자들을 탄압하고 청부폭력 용역을 앞세워 무자비한 폭력으로 정당한 노동권을 짓밟았으며, 손배가압류로 해고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파괴했다”며 “그 모든 탄압의 주범이 결국 조 회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그러나 조 회장은 무릎 꿇고 사죄하기는커녕 미사여구로 국민을 철저히 농락하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무시했다”며 “문제의 본질인 정리해고에 대해서는 변명에 급급하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후속조치로 상황을 무마하려 하고 있고 조 회장의 행태는 국민과의 전면적 전쟁선언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어떠한 조건도 없이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며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탈세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일개 기업주가 자신의 힘만으로 이처럼 오만방자한 행태를 저지른다고 믿지 않는다”며 “정권의 비호없이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 대통령도 겨냥했다.

    "여권과 짜고 치는 고스톱"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조남호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우롱했다”며 “이와 관련해 야5당은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하고 (오늘 기자회견을)기대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조남호씨는 국민 기대를 정면으로 배반했으며 그 기자회견은 공동체 파괴 행위에 다름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리해고의 ‘ㅈ’도 들먹거리지 않고, 52일 숨어 지내다가 경찰, 청와대, 한진 재벌이 합작으로 대국민 선전포고 한 것”이라며 “청문회에 대해 국회 결정을 따르겠다고 하지만 여당 간사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출석해야 조남호씨를 부르겠다는 완전히 짜고 치는 고스톱 행태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오늘 환경노동위원회가 10시에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증인채택 문제로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며 “한나라당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증인 채택하자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청문회를 물타기 하고 사실상 조남호를 비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가 다름 아닌 조남호 회장 때문에 열리고 있는데 김진숙 지도위원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주장은 마치 김 지도위원을 크레인에서 내려오게 하기 위해 청문회를 이용하려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야당은 김 지도위원의 증인 채택은 청문회의 기본 취지와 목적에 위배되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청문회는 문제 해결의 시작일 뿐”이라며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 출석해 그 잘못을 드러내기 이전에 김진숙 지도위원을 내려오라고 조건을 거는 것은 그릇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절차에 맞게, 순리에 맞게 풀어야 한다”며 “더 이상 국민들의 뜻을 거스르지 말아야 할 것이며 국민들은 지금까지 만도 고통스럽다”고 비판했다.

    금속, 조 회장 비판 기자회견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조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진숙 지도위원이 나와야 본인도 출석할 수 있다고 한 말은 정확하게 청와대 작품”이라며 “한진중공업 문제를 조남호 회장의 뒤에 숨어 배후조종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도대체 무엇을 목표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이런 식으로 청와대가 개입한다면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도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철회없는 조 회장의 어떤 기자회견도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85호 크레인에서 217일째 고공 시위를 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도 “사측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여전히 크레인에서 내려올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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