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 5개의 혁명
    2011년 08월 06일 11: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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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아랍 세계와 유럽 곳곳에서 새로운 혁명과 저항의 물결이 일고 있는 지금, 인류의 미래를 전망하고 스스로의 과제를 뽑아내 준비하려면 과거 혁명들의 교훈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혁명의 현실성』(이언 버철 외 지음, 김용민 옮김, 책갈피, 18000원)은 그중 비교적 최근인 20세기 후반의 다섯 사건을 다룬다. 1968년 5월과 6월 초 프랑스를 뒤흔든 파업 운동, 1972~73년 칠레 아옌데 정부 당시의 노동자 운동, 1974~75년 포르투갈 혁명, 1979년 이란 혁명, 1980~81년 폴란드에서 벌어진 연대노조 운동이 그것이다.

지은이들이 특히 이 다섯 사건에 주목한 이유는, 다섯 나라 모두에서 억압적인 국가에 맞서 노동계급이 대규모로 행동에 나서 독립적으로 투쟁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슷한 시기의 다른 혁명들과 달리 사회주의 혁명의 실질적 가능성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다섯 사건은 전 세계의 사회주의자들에게 엄청난 영감을 줬고 여전히 그러하다.

엄청난 잠재력, 그러나 패배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운동들은 쓰라린 교훈들로 가득하다. 패배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노동자 운동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이 운동들은 엄청난 힘과 잠재력을 보였지만 모두 패배했다. 그중 둘(프랑스와 포르투갈)은 혁명 세력이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실망스런 후퇴로 끝났다.

칠레와 폴란드에서는 운동이 반혁명 군대의 개입으로 분쇄되고 진압됐다(칠레에서 특히 잔혹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이란에서는 노동계급과 그 밖의 민중 세력이 ‘반제국주의적’ 이슬람주의 반혁명에게 유혈 낭자한 패배를 겪었다.

이 책이 오늘날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고민거리들은 매우 실질적이고 유용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개혁이냐 혁명이냐’라는 고전적 물음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결정적 문제로 제기되는지, 이원 권력의 실질적 의미가 무엇인지, 정당의 구실이 무엇인지, 혁명 정당이 어떻게 계급에 뿌리내릴지 등등.

특히 1972~73년 칠레의 ‘민중연합’ 경험은 21세기 한국의 노동자 운동이 반드시 곱씹어 봐야 할 뼈아픈 교훈들을 담고 있다. 21세기 한국의 진보 정당들도 부르주아 정당인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과의 체계적 계급 동맹(선거연합, 합당, 연립정부 등)이라는 유혹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전선 전략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칠레 아옌데 정부의 경험을 살펴보며 앞으로 한국의 노동자 운동이 맞닥뜨릴 일들을 미리 조망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 *

저자 : 이언 버철 (Ian Birchall)

런던의 미들섹스 대학교 프랑스어학과 부교수였고 현재 ≪레볼루셔너리 히스토리≫의 편집위원이다.

저자 : 마이크 곤살레스 (Mike Gonzalez)

글래스고 대학교 라틴아메리카학과 교수이며 스코틀랜드의 신생 사회주의 정당인 ‘솔리대러티’의 당원이다.

저자 : 콜린 바커 (Colin Barker)

수십 년 동안 영국 맨체스터 노동자 운동에 활발하게 관여해 왔으며 맨체스터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였다.

저자 : 마르얌 포야 (Maryam Poya) 

이란 출신 여성 사회주의자로서 본명은 엘라헤 로스타미포베이(Elaheh Rostami-Povey)이고 마르얌 포야는 필명이다. 런던 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 대학(SOAS)에서 강의하며 주로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여성 문제에 관한 책을 썼다.

저자 : 피터 로빈슨 (Peter Robinson) 

1974~75년에 포르투갈에서 활발히 활동한 영국 사회주의역사가협회 회원이다. ≪포르투갈 1974~75년: 잃어버린 꿈(Portugal 1974-75: The Forgotten Dream)≫ 등을 썼다.

역자 : 김용민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새로운 제국주의와 저항≫(존 리즈, 공역, 책갈피), ≪명분 없는 미국의 이란 공격≫(조지 갤러웨이, 다함께)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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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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