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국 제지당한 일본 극우학자…"선발대로 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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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8월 01일 08: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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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일자 주요 일간지가 일제히 다룬 뉴스 중 하나는 역시 ‘희망버스’였다. 정리해고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인근에서는 7월 30일~31일 이틀 동안 정치권·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포함한 시민 1만5000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차 희망의 버스 연대집회가 열렸다.

    희망버스에 대한 각 언론의 시각은 예의 극과 극이었다. 한겨레·경향 등 진보 성향 언론은 시위 상황부터 반응, 의미, 대안까지 우호적 시각에서 사안을 종합적으로 다룬 반면, 조선·동아를 비롯한 나머지 보수 성향 언론은 시위의 부작용, 보수단체의 반발, ‘정치도구화’된 희망버스를 집중 부각했다.

    이런 ‘상식적’ 대립 구도를 깨고 의외의 논조를 보인 신문은 중앙과 한국이다. 평소 희망버스에 비판적 논조를 이어왔던 이 두 신문은 이날 이례적으로 한진중 사태의 기업 책임론과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탑승 사연 등을 비중있게 보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1일자 중앙일보 6면 

    다른 기사 없이 6면 종합면에 <“희망버스 세 번이면 충분…조남호 나와라”>란 제목의 기사만 실은 중앙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제3차 희망버스’ 시위대가 지난달 30일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 등이 고공 크레인 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산 영도로 몰려갔다. 이제 한진중공업 사태는 노사문제를 넘어 사회·정치 이슈화하고 있지만 이 회사 조남호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운을 뗐다.

    조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자신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한 직후인 6월 17일 출국하면서 “7월 2일까지 일본·유럽에 출장이 잡혀 출석이 어렵다”고 통보해 놓고 벌써 46일째 귀국하지 않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

    중앙은 이어 “이 사태에 본질적 책임이 있는 조 회장이 비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희망버스는 세 번이면 충분하다”(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런 식이라면 국회 청문회 불출석의 정당성도 인정받을 수 없다”(이주영 정책위의장) 등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심지어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조 회장에 대한 기류가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진중공업 측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한진중공업 측은 “노조가 제기해 온 ‘영도조선소 포기와 고의성 수주 회피’는 말도 안 된다”, “조남호 회장은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에서 현황을 점검하고 해외 수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자세한 것은 대답하기 어렵다. 정치권은 왜 (우리 회장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지 모르겠다”는 해명을 늘어놓았다.

    다음은 8월 1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이다.

    경향 <사람세상 꿈꾸는 크레인의 성자여>
    국민 <부산저축은행, 캄보디아 투자 또 불거진 의혹>
    동아 <일본 의원 선발대 미리 입국하려다 걸렸다>
    서울 <수마 휩쓴 뒤…‘쓰레기 쓰나미’ 공포>
    세계 <애국심으로 국산차 타던 시대 끝?>
    조선 <울릉도 방문 밝힌 일본 우익 교수 몰래 입국 적발 오늘 새벽 추방>
    중앙 <택시기사 2명 중 1명 “박근혜 태우고 싶다”>
    한겨레 <전문가들이 말하는 ‘한진중 사태 해법’>
    한국 <복지사각 2만4000명 찾았다고 요란하더니…>

    중앙·한국, 희망버스 관련 이례적 논조

    조남호 회장 책임론은 한국의 사설에서도 거론됐다. 한국은 평소 시각대로 “기어이 3차 희망버스가 부산에 갔고, 영도는 다시 몸살을 앓았다. 희망버스가 이렇게 자꾸 부산으로 달려간다고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꼬집었으나 “더욱 무책임하고 한심한 것은 회사 측”이라는 점을 분명히 눈길을 끌었다. 사설 제목도 <한진중공업 사태, 조남호 회장이 나서라>였다.

       
      ▲8월 1일자 한국 6면

    한국은 사설에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한달 반이나 해외에 머무르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정리해고를 발표하면서 주주들에게 174억 원의 이익배당금을 나눠주었고, 정리해고 합의를 기다렸다는 듯 없던 일감을 무더기로 따왔다. 정리해고의 불가피성이 설득력을 잃은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근로자에 대한 애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런 행태가 희망버스에 수천 명이 참여하게 만든다”며 “조남호 회장은 당장 돌아와 양보와 타협의 자세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노사문제를 올바로 처리하지 않아 사회적 혼란과 그릇된 정치 투쟁의 빌미를 제공한 과오를 씻는 길”이라고 밝혔다.

    6면 머리기사로 실린 <10대에서 80대까지…그들은 왜 희망버스를 탔나>도 ‘적대’보다는 ‘이해’에 무게를 둔 기사였다. 희망버스에 동승한 한국 기자는 19살 고등학생, 40대 노동자, 은퇴한 80대 전직 사장 등의 목소리를 전했다.

    전북 무주시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푸른꿈고등학교 3학년 권우현(19)군은 "한진중 사태 관련 보도를 보며 문제의식을 느꼈고, 도대체 왜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부산행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 40대 노동자는 “나도 언제든지 한진중공업 노동자처럼 삶터, 일터에서 밀려날 수 있다. 그 위기감, 연대의식,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우리를 희망버스에 오르게 만들었다”고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건설자재생산업체 사장을 지냈다는 81세의 권모씨는 “경영자들은 노동자를 아끼고, 이윤도 충분하게 나눠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경영자로서 나는 과연 최선을 다했던가 되돌아보기 위해 희망버스에 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1일자 신문에 한겨레와 경향 만큼이나 희망버스 관련 기사를 많이 쏟아낸 언론은 조선이었다. 조선은 1면 <부산 시민 강력 반발에…브레이크 걸린 ‘시위버스’>를 비롯한 5건의 기사를 내보냈는데, 대부분 비난 일색이었다.

    특히 희망버스 소식으로만 채워진 3면 전면은 <부산 무박2일…시위대는 즐거웠고, 주민은 괴로웠다>, <엉뚱한 구호 난무한 영도>, <시위대 막아선 70대 어르신들> 등 제목만 봐도 ‘증오’가 느껴지는 기사로 가득했다.

       
      ▲8월 1일자 조선일보 8면

    조선은 8면에 <‘시위 버스’ 안 탄 손학규의 고집>을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최근 야권의 최대 현안은 한진중공업 사태와 야권 통합 논의”이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는 이 두 가지 현안에서 모두 한 발짝 떨어져 있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손 대표는 ‘3차 희망버스’가 부산으로 향한 30일과 31일, 모두 경기도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 손 대표의 측근은 이와 관련 “민주당은 다양한 계층을 아울러야 하는데, 당 대표까지 나서는 것은 자칫 ‘투쟁노선’에 치우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게 손 대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듣는 야권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손 대표는 “민노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이 야 3당 통합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예의와 성의’를 다하며 기다리는 것뿐”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은 이에 대해 손학규 대표의 ‘중도노선을’ 옹호하는 견해와 “이러다가 손 대표의 목소리가 자꾸 잊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내에 공존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독도는 우리땅’ 일본 극우 학자 입국 제지당해

    주요 일간지가 1일자에 빠짐없이 전한 또 하나의 뉴스 중 하나는 한 일본 극우학자의 입국 시도였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시찰’을 사실상 주도한 전문가가 31일 인천공항에서 한국 입국을 제지당하고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는 1면에 “이날 입국이 거부된 사람은 ‘우파 독도학자’로 알려진 시모조 마사오 다쿠쇼쿠대학 교수”라고 전하며 “본래 시모조 교수는 1일 자민당 의원들과 함께 김포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우회로’를 먼저 시도해본 셈”이라고 했다.

    30일 신도 요시타카 자민당 의원은 자신을 포함한 3명의 의원이 1일 울릉도 ‘시찰’을 위해 예정대로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정부는 신변 안전 문제와 한일관계 악화 등의 이유로 입국을 원천 불허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우방국 의원에 대한 대우로서 적절치 않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공식 항의할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 “한국 측이 ‘입국을 거부하겠다’고 사전 통보했지만 정말로 그렇게 할지는 모르는 만큼 한국에 가 보겠다”는 신도 의원의 언급을 소개하며, “자신이 김포공항에서 쫓겨나는 장면을 최대한 부각시켜 일본 국민 정서를 자극하고, 독도를 외교·영토분쟁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8월 1일자 한겨레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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